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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펜실베이니아 정치학 교수 “트럼프는 헛다리 공약, 해리스는 안 온 게 약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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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을 한 달여 앞둔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州) 북서부 도시 이리(Erie)에서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이리캠퍼스 정치학 전공 로버트 스필 교수를 만났다. 이번 대선 최대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 안에서도 가장 뜨거운 지역인 이리카운티의 표밭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2016년과 2020년 대선 지지 정당이 달랐던 이리에서 이번 대선 승자는 누가 될까. 스필 교수는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승산이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근소하게 높다고 봤다.
전망의 근거는 트럼프의 ‘헛다리 짚기’다. 트럼프는 지난달 29일 이리를 찾아 유세했고 인플레이션(고물가), 불법 이민, 프래킹(고압 액체로 암석을 부숴 셰일가스를 추출하는 기술)을 핵심 화제로 삼았다. 그러나 “효과적인 메시지가 아니었다”는 게 스필 교수의 평가였다. “이리를 이민 반대가 강하고 프래킹이 흔한 (펜실베이니아 서부 대도시) 피츠버그의 일부로 간주하는데 그것은 오해”라고 그는 설명했다.
스필 교수에 따르면 트럼프가 승리하기 위해선 이민 혐오자와 프래킹 찬성파 밖으로 지지층 외연을 넓혀야 한다. 두 그룹을 규합해도 이기는 데 별 도움이 안 된다는 게 스필 교수 주장이다. "일단 이리로 들어오는 이민자가 많지 않은 데다, 인구 감소를 막아 준다는 이유로 도리어 이민자를 환영하는 게 최근 이리 기류"라고 그는 설명했다. 또 프래킹 산업 대신 이를 반대하는 환경 운동이 오히려 이리를 특징짓는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지금 트럼프 전략으로는 역효과를 부르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를 겨냥한 경제 실패 공격도 이리에서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했다. 미국 대표 기업이었던 제너럴일렉트릭(GE)이 2010년대 중반 이리에서 텍사스주로 떠나며 급증한 실업자를 보험 회사 ‘이리인슈어런스’가 상당 부분 흡수한 데다 헬스케어, 관광, 소매, 교육 등 대안 산업이 강세를 보이며 제조업 공백이 두드러지지 않았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런 만큼 “해리스가 다음 달 선거 전 이리를 방문하기만 하면 애초 강했던 민주당색을 이리가 되찾게 될 것”이라는 게 스필 교수 예상이다.
그는 2016년 대선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패인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리카운티에서 얻을 수 있는 1,000여 표 차이가 해리스의 펜실베이니아 승리를 절대적으로 보장하지는 않지만, 펜실베이니아 농촌 유권자의 관심이 이리에 집중된 상황에서 도회적 인상의 해리스가 이리 유세를 건너뛸 경우 그들의 분노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16년 대선 당시 대도시만 챙기다 펜실베이니아 농촌 유권자 지지를 잃고 선거를 그르친 힐러리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게 그의 경고다.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의 방문으로는 모자라요. 해리스가 직접 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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