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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 "이스라엘과 휴전 지지" 첫 언급… 실제 타결 가능성은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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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 지도부가 이스라엘과 휴전을 타결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최근 양측의 군사적 충돌이 격화된 뒤 헤즈볼라가 휴전 노력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전쟁이 끝날 것이라는 희망보다 확전 우려가 더 크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 지상전 규모를 확대했고, 헤즈볼라도 로켓 100여발을 쏘아 올리며 극단 대치를 이어갔다.
8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헤즈볼라 2인자인 셰이크 나임 카셈은 이날 공개된 30분 분량 연설 영상을 통해 "레바논 정부가 휴전 달성을 목표로 이끌고 있는 정치적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휴전이 성사되고 나면 세부 협상을 위한 외교의 장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및 레바논 정부의 이스라엘·헤즈볼라 휴전 중재 노력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다.
이 발언은 최근 사그라들었던 휴전 논의의 불씨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앞서 미국과 레바논 정부는 헤즈볼라·이스라엘이 21일간 휴전하는 내용의 중재안을 추진했으나, 지난달 27일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암살 당하며 화해 분위기가 곤두박질 쳤다. 그런데 이날 헤즈볼라가 앞서 중재국이 제시했던 '선(先) 휴전 후(後) 세부 논의' 방안을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은 것이다.
게다가 이날 카셈이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철수'를 요구하지 않은 점도 주목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 전쟁 개전 이래 반복해 온 휴전 조건을 철회하고 협상 문턱을 대폭 낮춘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발언이 헤즈볼라의 입장 변화를 의미하는지는 불분명하다"면서도 "헤즈볼라가 휴전 조건으로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처음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만간 휴전이 타결되리라는 희망은 여전히 작다. 카셈이 이날 구체적인 휴전 추진 계획을 밝히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이스라엘과의 교전 상황이 악화일로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 남부 전선에 기존 3개 사단에 더해 1개 사단을 추가 배치했고, 레바논 남서부 해안에서 해군함을 동원한 포격도 시작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 역시 이날 하루 동안 이스라엘 북부 도시 하이파 등에 로켓 최소 135기를 발사했다.
한편, 헤즈볼라 차기 수장으로 거론되던 하심 사피에딘이 숨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스라엘 군 당국 발언도 나왔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이스라엘 북부 사령관을 방문해 "헤즈볼라는 지도자가 없는 조직"이라며 "나스랄라는 제거됐고 후임자(사피에딘)도 제거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피에딘은 지난 4일 이스라엘의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공습 이후 연락이 끊긴 뒤 '사망설'이 제기됐으나, 이스라엘군 지도부가 이를 공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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