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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 사활’ 펜실베이니아 잡으러 ‘적진’ 바이든 고향 간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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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 고향에서 유세했다. 민주·공화 양당이 사활을 걸고 있는 최대 격전지 펜실베이니아주(州) 확보를 위해 적진에 뛰어든 셈이다.
트럼프는 9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과 레딩에서 잇달아 유세 집회를 열었다. 스크랜턴은 바이든이 나고 자란 곳이다. 바이든은 2020년 대선 당시 펜실베이니아에서 1.2%포인트 차이로 트럼프에게 신승했지만 스크랜턴이 포함된 래커워너카운티에서는 9%포인트 차(54% 대 45%)로 넉넉히 이겼다.
이날 스크랜턴 유세에서 트럼프는 ‘맞춤형’ 공약을 내놨다. “(대선에서 이기면) 취임 첫날 펜실베이니아주 에너지 노동자들에게 ‘프랙(frack·셰일가스 추출을 위해 고압 액체로 암석을 파쇄하는 작업), 프랙, 프랙’, ‘드릴(drill·시추), 드릴, 드릴’을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셰일가스 등 화석 에너지원 생산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산업으로, 상당수 유권자의 생계가 걸려 있다.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환경 오염 유발을 이유로 프래킹에 반대한 전력이 있는 경쟁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현 민주당 대선 후보)을 겨눈 저격성 발언이기도 하다. 트럼프는 “만약 카멀라가 당선되면 여러분 생활비는 오르고 (정전으로) 전등은 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자신이 집권할 경우 화석 에너지원 생산이 확대돼 기름값이 싸지고 지역 경제도 살아나리라는 게 트럼프의 장담이다.
이날 유세에선 자신의 ‘거래 외교’ 기조를 설명할 때마다 소재로 활용해 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다시 언급하기도 했다. 재임 시절 김 위원장이 자신과 ‘핵무기 발사 단추’를 놓고 설전을 벌인 뒤 전화를 걸어와 회담을 제안했다고 소개했다. 북미 정상 간 전화 통화는 트럼프 발언을 통해서 말고는 별도로 확인된 적이 없다.
레딩 유세 때는 별 근거 없이 바이든 행정부의 허리케인 대응을 재차 비난했다. “가족들이 불어나는 홍수에서 탈출하려 했고, 지붕 위로 올라갔다. 사람들이 몸부림치고 익사하는데 해리스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신을 지지하는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피해 지역 통신 복구를 위해 위성 서비스인 스타링크를 보냈지만 정부가 압수했다는 거짓 주장도 되풀이했다. 이날 앞서 백악관 대국민 담화를 통해 “미국답지 않다”며 트럼프를 상대로 거짓말을 중단하라고 촉구한 바이든을 무색하게 만든 것이다.
해리스가 오차범위 내 우위를 지키던 펜실베이니아 여론조사 지지율 경쟁은 트럼프가 분발하며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고 있다. 미국 퀴니피액대가 3~7일 실시한 조사 결과를 보면 해리스가 49%, 트럼프가 46%였다. 반면 여론조사 업체 ‘인사이더어드밴티지’의 7, 8일 조사의 경우 트럼프가 49%를 기록해 46%에 그친 해리스보다 우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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