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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 기름값 이번 주가 마지막"…11주 연속 떨어졌던 기름값 다시 오른다

입력
2024.10.19 07:0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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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다섯째 주부터 국내 주유소 판매가 내림세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 석유 수급 차질
국제 유가 상승세…다음주 국내 유가에 반영

13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13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두 달 넘게 내림세였던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다음 주부터 본격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국내 유가에 반영되는 한편 유류세 인하 연장 조치도 10월 말로 종료될 예정이라 11월 기름값 인상 요인이 더 많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 평균 가격은 리터(L)당 1,592.34원, 경유 가격은 L당 1,422.28원이다. 국내 휘발유 판매 가격은 7월 다섯째 주(1,711.04원) 이후 떨어지기 시작해 8월 둘째 주 1,600원대, 10월 첫째 주 다시 1,500원대로 내려오는 등 11주 연속 하락했다. 경유 가격 또한 7월 다섯째 주 1,550.21원에서 9월 첫째 주 1,495.74원으로 10주 만에 1,400원대로 떨어진 이후 6주 내내 1,400원대를 유지해왔다. 이날 전국에서 기름값이 가장 비싼 서울의 휘발유와 경유 판매 가격은 각각 L당 1,661원, 1,512.86원을 기록했다.

기름값이 가장 싼 시점은 이번 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0월 초부터 이란과 이스라엘의 충돌에 따른 중동 지정학적 위기와 함께 미국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피해로, 석유 수급 차질 우려로 국제 유가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수입 원유의 70%가량을 차지하는 두바이유는 7월 첫 주 배럴당 86.75달러에서 9월 둘째 주 71.96달러로 떨어졌다가 다시 상승해 10월 첫째 주에 다시 74.32달러로 올랐다. 통상 국제 유가 흐름이 국내 기름값에 반영되는데 2, 3주가량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기름값 오름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환율과 국제 유가 영향에 따라 다음 주부터 주유소 기름값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휘발유보다 경유 상승 폭이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설상가상으로 10월 말 종료되는 유류세 인하 조치가 연장되지 않을 경우 국내 유가 상승 폭이 더 커질 수 있다. 기획재정부는 앞서 8월 말 "최근 중동 지역 긴장 재고조 등으로 국제 유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민생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유류세 인하 조치를 10월까지 2개월 추가 연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적으로 유행한 2021년 시행한 이래 11회째 연장이었다. 현재 휘발유에 L당 20% 낮춘 656원, 경유에 L당 30% 인하된 407원을 유류세로 부과하고 있다.

나주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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