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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철 코앞인데 여전히 배추 1포기 9000원...가격 언제 잡히나

입력
2024.10.22 16:00
수정
2024.10.22 16:1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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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지수 '역대 최고'
'도매가격 하락세'라지만, 소매가격은 아직
정부, 이번 주 할인 지원 등 김장 대책 발표

22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배추를 구매하고 있다. 뉴스1

22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배추를 구매하고 있다. 뉴스1

본격적인 김장철이 2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주요 김장재료인 배추와 무 가격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정부는 가격이 곧 안정될 거라고 예측하면서 이번 주 추가 대책을 발표하겠다는 계획이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 배추 10㎏(3포기) 도매가격은 2만3,560원으로 평년 도매가격(9,534원)보다 2배 넘게 비싸다. 정부는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여전히 최근 3년 평균 가격보다 비싼 것이다. 다다기오이(100개·7만6,480원)와 무(20㎏·1만5,241원)도 평년보다 각각 70.5%, 105.1%씩 가격이 뛰었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소매가격도 여전히 높다. 도매가격 하락세가 아직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배추 1포기당 소매가격은 9,162원으로 평년(4,912원)보다 2배 이상 높다. 무는 1개당 3,586원으로 전년(2,163원)보다 65% 높고, 다다기오이(10개)도 1만4,024원으로 전년(9,716원)보다 44% 뛰었다.

그래픽=강준구 기자

그래픽=강준구 기자

정부는 이달 말부터 가을배추가 본격 출하되면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강원과 충북, 경북 지역에서 가을배추가 출하되고 있는데 11월 초순부터는 주산지인 전남으로 확대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가을배추 생산량이 전년 대비 2.7%, 평년 대비 4.9% 줄어들 것으로 예측해 가격 안정을 낙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김장에 사용되는 가을무도 재배 면적이 전년에 비해 11.2% 줄었고 9월 중하순에 내린 비 영향으로 작황이 좋지 않다.

이날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KBS 라디오에서 "14가지 김장재료 중 배추, 무 가격이 이달 하순부터 안정화되면 평년 정도 비용으로 김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소금 가격은 내려가서 절임배추 가격은 작년과 같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주 중 공급 확대와 할인 지원에 방점을 둔 김장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지난달에도 먹거리 생산자물가 오름세가 두드러진 상황에서 가계 부담을 키울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9.17(2020년=100)로 전월 대비 0.2% 내려 두 달 연속 하락했다. 그러나 체감 물가에 영향이 큰 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지수는 125.81로 5.3% 올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농산물(5.7%)과 축산물(8.2%) 가격이 크게 오른 영향이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준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배추(61%) 토마토(51.1%) 상추(44.7%) 생산자가격이 8월보다 껑충 뛰었다. 돼지고기와 소고기도 각각 16.1%, 11.2% 비싸졌다. 양나경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과장은 "추석까지 폭염 등 기상악화가 계속되면서 작황이 부진해 채소류를 중심으로 농산물 가격이 상승했다"며 "축산물은 폭염에 더해 도축 일수 감소, 명절 수요 등의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세종= 조소진 기자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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