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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우세? 초접전 지속?... 엇갈리는 미국 대선 여론조사

입력
2024.10.22 16:29
수정
2024.10.22 16:4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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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선거인단 과반 차지 예측 잇따라
현 추세 반영… 경합주 지지율은 ‘초박빙’

21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말번에서 타운홀 미팅(유권자와의 대화) 행사를 열고 있는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왼쪽 사진) 부통령과 같은 날 노스캐롤라이나주 스완나노아 허리케인 피해 현장에서 연설하고 있는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말번·스완나노아=AP 연합뉴스

21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말번에서 타운홀 미팅(유권자와의 대화) 행사를 열고 있는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왼쪽 사진) 부통령과 같은 날 노스캐롤라이나주 스완나노아 허리케인 피해 현장에서 연설하고 있는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말번·스완나노아=AP 연합뉴스

다음 달 미국 대선을 2주가량 앞두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인단 과반을 차지해 승리할 것이라는 예측이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승패를 좌우하는 7개 경합주(州) 판세는 지금도 초접전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적지 않다. 최종 결과 전망은 여전히 엇갈리는 양상이다.

다수 예측 모델 "트럼프 당선 확률 50% 이상"

영국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자체 모형으로 미국 대선 결과를 시뮬레이션(모의)한 결과, 트럼프가 선거인단 538명의 절반보다 7명 많은 276명을 확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262명을 얻는 데 그치는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컬럼비아대와 함께 개발한 이코노미스트의 선거 예측 모델은 주 단위 여론조사에 해당 지역 경제 통계, 과거 선거 결과, 인구 특성 등 다른 변수를 추가해 결과를 여러 번 도출한 뒤 중간값을 산출하는 방식이다. 트럼프와 해리스의 당선 확률은 각각 54%, 45%로 계산됐다.

‘트럼프 승리’를 점친 모델은 이뿐이 아니다. 미국의 유명 통계학자인 네이트 실버의 예측 모델 ‘실버 불레틴’도 이날 트럼프가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을 확보할 가능성을 53%로 계산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선거 전문 사이트 디시전데스크HQ(DDHQ)가 전날 공개한 자체 예측 결과 역시 트럼프 승리 확률이 52%였다.

모두 트럼프의 상승세가 반영된 결과다. 이코노미스트 예측 모델에서 트럼프의 당선 확률이 해리스보다 높게 나타난 것은 8월 초 이후 두 달여 만이다. 더힐 모델에서도 8월 말 이후 해리스가 줄곧 앞서다 뒤집혔다. 지난달 중순만 해도 해리스의 승리 가능성이 55%로, 트럼프(45%)보다 10%포인트 우위였다. 더힐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경합주 중심으로 선전했다. 특히 해리스에게 기울었던 위스콘신과 미시간에서 회복세가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21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블랙마운틴 벙컴카운티의 블랙마운틴 도서관에서 유권자들이 11월 대선 사전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블랙마운틴=EPA 연합뉴스

21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블랙마운틴 벙컴카운티의 블랙마운틴 도서관에서 유권자들이 11월 대선 사전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블랙마운틴=EPA 연합뉴스

경합주 7곳 지지율 격차, 모두 '오차범위 내'

하지만 각 경합주 승자가 누구일지는 아직 안갯속이다. 이날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공개한 7개 경합주 유권자 대상 조사 결과만 봐도 모든 곳에서 박빙 승부가 벌어지고 있다.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 등 3개 ‘블루월’(민주당 강세 지역) 경합주와 공화당이 우세를 보여 온 ‘선벨트’(따뜻한 남부)의 핵심 경합주인 조지아에서 해리스의 지지율이 트럼프보다 높았으나, 한 곳에서도 오차범위 밖으로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트럼프가 리드한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의 격차 역시 오차범위 안이었고, 네바다는 아예 동률로 집계됐다. 미국 조지메이슨대 공공행정대학원 샤르스쿨이 지난달 30일~이달 15일 실시한 해당 조사의 표본 규모는 5,016명이었다.

미국 대선은 최다 득표자가 아니라 주별로 차등 배정된 선거인단의 과반을 확보한 후보가 이기는 게임이다. 전국 단위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해리스가 꾸준히 2%포인트 안팎 차이로 앞서면서도 승리를 자신할 수 없는 이유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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