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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정몽규 '배임 혐의' 감사·수사 필요"… 이임생, 국회 출석 후 '쇼크'로 입원

입력
2024.10.24 18:15
수정
2024.10.24 18:23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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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배임 혐의에 대한 감사원 감사 및 수사 기관의 수사 필요성이 제기됐다.

국회 문체위 소속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24일 문체위 종합감사에서 정 회장의 협회 사유화 문제를 또 한 번 지적하며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문체부 감사로 끝날 사안이 아니다. 감사원 감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수사가 필요하다면 즉각 고발해서 대한민국의 많은 축구팬들이 의혹을 갖고 있는 부분들을 해소해달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날 김풍년 협회 행정지원팀장과 함께 증인으로 출석했다.

배 의원은 지난달 현안질의 때부터 정 회장이 자신의 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 소속 직원을 천안축구종합센터 건설 현장에 파견해 좌지우지한 정황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정 회장이 협회장으로 취임한 2013년 협회에 파견된 김 팀장이 11년간 매달 현대산업개발에서 월급과 업무추진비, 자문료, 교통비, 통신비 등 각종 부대비용을 받은 부분을 지적하며 '배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최근 취임한 신상우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과 비교했을 때 홍명보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의 선임 과정이 미흡했음이 드러났다는 지적도 나왔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축구협회의 남녀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를 비교하면서 △위원회 구성과 △후보 면접 과정 △후보 평가 △내정 후 이사회 의결 과정 등을 들어 4가지가 달랐다고 지적했다. 홍 감독 선임 때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규정을 위반하고 홍 감독의 면접을 진행했으며, 주먹구구식으로 주관적 평가를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정 회장은 "여러 가지 착오가 있다"며 "홍 감독에 대해 주먹구구식 주관적 평가를 했다고 하는데 전력강화위원회가 충분한 토의를 했기 때문에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어 "완벽하게 모든 걸 다 잘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규정에 따라 열심히 했지만, 지금까지 30년간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에서는 항상 반대 의견이 있었고, 많은 논란이 있었다"고 덧붙여 분노를 자극했다.

또 "이임생 이사가 사의를 표명한 지 한 달이 지났는데, 실제 사표를 제출했는지"를 묻는 민 의원의 질의에 정 회장은 "현안질의 이후 정신적인 쇼크가 와서 입원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 회장은 "(이 이사가) 지난주에 퇴원한 것으로 알고 있고, 본인이 사의 표명을 했기 때문에 조만간 이에 대해 토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이사는 지난달 현안질의에서 홍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집중 추궁을 받자 갑작스레 사의를 표명했다.

민 의원이 "현안질의 때문이 맞냐" "다른 분들은 그런 경우가 없는데 왜 그런 것이냐"고 되묻자 정 회장은 "본인이 굉장히 쇼크를 받아 우울증이 생겨 입원을 했다고 들었다"며 "마음이 상당히 여린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문체부가 진행 중인 축구협회 감사 결과는 당초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조금 미뤄질 전망이다. 유 장관은 이날 "10월 말 하기로 했던 축구협회 감사 최종 발표가 늦춰질 것 같다"며 "정몽규 회장과 면담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끝나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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