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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굿뜨래페이가 효자여 효자..." 전국 최초 지역화폐로 수당 지급

입력
2024.10.28 09:50

농민 수당 등 정책 수당을 지역화폐 '굿뜨래페이' 지급
발행액 5023억 중 500억 원은 지역에서 순환 유통...
소상공인 매출 30% 증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효자'

박정현 부여군수가 24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15회 아시아미래포럼'에서 부여군의 지역화폐인 굿뜨래페이 발행·운영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부여군 제공

박정현 부여군수가 24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15회 아시아미래포럼'에서 부여군의 지역화폐인 굿뜨래페이 발행·운영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부여군 제공

전국 최초로 전자식 지역화폐로 농민수당을 지급해 주목을 받은 충남 부여군이, 지역화폐 발행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여군은 2019년부터 농민수당과 재난지원금 등 총 40여 종의 정책 수당 1,143억 원을 지역화폐 '굿뜨래페이'로 발행하고 있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24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15회 아시아미래포럼'에서 부여군의 지역화폐인 굿뜨래페이 발행·운영 성과를 발표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고 군이 밝혔다.

박 군수는 굿뜨래페이가 소상공인의 매출을 20~30% 증가시키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굿뜨래페이가 전국 유일의 가맹점 간 재사용 가능한 순환형 지역화폐라고 설명했다. 일반인들이 충전하는 굿뜨래페이와 각종 수당 등으로 지급한 굿뜨래페이 누적 발행액이 5,023억 원이고 이 가운데 10%인 500억 원이 지역 내에서 순환 유통되면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있다고 했다. 부여 굿뜨래페이는 2019년 첫 발행 때부터 소상공인들까지 거래할 수 있도록 전자식 화폐 시스템으로 개발했다. 부여 지역 소상공인들이 굿뜨래페이를 환전하지 않고 재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굿뜨래페이는 한달 평균 66억 원이 사용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56억 원이 골목상권에서 유통된다. 굿뜨래페이 86%가 골목상권에소 소비되고 있는 셈이다.

박 군수는 지역화폐가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지역 내 소비를 통해 주민 간 상호 지원과 협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지역화폐가 주민들의 지역·경제 공동체로 상생 발전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자산이라고 강조하며 지역화폐 발행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굿뜨래페이 사례가 다른 지역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굿뜨래페이는 2019년 12월 발행 이후 현재까지 총 5,023억 원이 유통되었으며, 지역자본 역외유출 방지, 농촌지역 자립경제 실현, 연 1,000억 원 이상의 경제사회효과를 발생시키는 등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윤형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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