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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등 5개 지자체서 내년 소싸움 대회 안 열린다… 시민단체는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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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싸움으로 유명한 경북 청도군을 포함한 5개 지방자치단체가 내년도 소싸움 대회 지원 예산을 편성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시민단체는 적극 환영의 입장을 밝히면서 다른 지자체들도 전향적 결정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
동물자유연대,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해방물결, 정읍녹색당, 채식평화연대로 구성된 '동물학대 소싸움폐지 전국행동'은 소싸움 경기가 가능한 11개 지자체(농림식품부장관 지정 고시)에 내년도 관련 예산 편성 여부를 확인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다고 회신한 지자체는 청도군과 전북 정읍시·완주군, 경남 김해시·함안군이다.
소싸움 대회와 별도로 11개 지자체 가운데 청도군은 상시적으로 청도소싸움경기장을, 경남 진주시는 매주 토요일 진주전통소싸움경기장을 운영하고 있다. 청도군이 예산을 편성하지 않은 것은 1999년부터 매년 개최해온 청도소싸움축제다. 올해 축제에는 4억 원에 달하는 예산이 편성됐지만 장소 등의 문제로 열리지 않았고, 내년에는 처음으로 예산 자체가 편성되지 않았다.
정읍시는 2019년부터, 완주군은 2020년부터 소싸움 대회를 개최하지 않고 있다. 김해시와 함안군은 올해 소싸움 대회부터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다. 전국행동은 "더 이상 동물학대 논란이 있는 소싸움 대회를 개최하는 것이 득이 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남 창원시는 유일하게 예년과 같이 소싸움축제에 예산을 편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대구 달성군, 충북 보은군, 진주시는 소싸움 찬반 양측의 의견을 모두 반영해 신중하게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냈고, 경남 창녕군과 의령군은 답변하지 않았다.
앞서 전국행동이 지난달 25, 26일 여론조사 기관 비전코리아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8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싸움에 대한 국민 의식 조사'(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3.5%포인트) 결과 국민 10명 중 7명은 소싸움 대회를 관람하기 위해 해당 지역으로 갈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 56.9%는 소싸움 대회 예산 지원을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행동은 "각종 볼거리, 놀거리가 넘쳐나는 시대에 시민들은 더 이상 동물들이 피 흘리며 싸우는 것을 오락거리로 느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권대선 정읍녹색당 위원장은 "국가유산청 또한 시민들의 의견과 소싸움 대회를 포기하는 지자체의 사례를 엄중히 받아들여 소싸움을 국가유산 지정조사 대상에서 완전히 배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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