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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 버려!” 우크라군, 북한군 생포 대비해 대화 매뉴얼 작성

입력
2024.10.27 14:38
수정
2024.10.2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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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러시아 성향 SNS 계정이 공개
"배고파" 등 한글로도 표기... 총 60개

친러시아 텔레그램 계정에 올라온 우크라이나어-한국어 문서 Operatsiya Z 캡처. 연합뉴스

친러시아 텔레그램 계정에 올라온 우크라이나어-한국어 문서 Operatsiya Z 캡처.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을 만나거나 생포하는 상황에 대비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화 매뉴얼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됐다.

친러시아 텔레그램 ‘작전Z: 러시아 봄의 전사들’ 계정은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군인들이 도착할 것을 예상해 지침 발행을 시작했다”며 관련 문서 사진 3장을 게시했다.

이날 공개된 문서는 우크라이나어로 된 문구와 이를 한글로 번역한 표현, 해당 한국어 문구를 우크라이나군이 발음할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어로 음차한 표기 등 총 3가지 방식으로 구성됐다. 예를 들어 우크라이나어 “Кинь зброю!”를 한국어 “무기 버려!”로 표현하고 이를 다시 “Мугi порьо!”로 표기한다.

“무기 버려” 외에도 “손 들어”, “배고파?”, “소속 부대가 뭐야”, “우크라이나군에 포로로 잡혔어”, “우크라이나는 제네바 협약을 준수하고 있어” 등 총 60가지 표현이 문서에 정리됐으며 해당 내용을 감안할 때 주로 북한군이 포로로 잡히는 상황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이 문서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고 러시아 렌타, 베스티 등의 매체는 이 내용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공유하는 친러시아 성향의 해당 SNS 계정은 “키이우가 만든 이 문서는 북한군이 ‘위대한 우크라이나인들’을 심문할 때 유용할 것”이라며 역으로 해석하며 비꼬았다.

이 계정은 앞서 지난 21일 북한 인공기와 러시아 국기가 나란히 꽂힌 사진을 올리며 “북한 국기가 최근 해방된 츠쿠리노 인근 포크로우스크 전선 광산 폐석 위에 게양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정승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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