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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尹 부부, 내 설명 없이 여론조사 보고서 이해 어려워… 유출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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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54)씨가 2년 전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 후보 캠프가 미래한국연구소의 비공표 여론조사로 논의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여론조사 내용이 유출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해당 여론조사는 명씨가 선거 과정에서 판세 등을 보기 위해 작성한 자체 조사였기 때문에 윤 대통령 캠프에서 논의가 됐다면 다른 라인을 통해서 유입됐다는 얘기다.
명씨는 27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 대선 경선 캠프가 대선 당일 미래한국연구소가 작성한 비공표 여론조사 보고서로 논의했다'는 취지의 보도에 대해 "보고서가 누구를 통해서 어떻게 그쪽으로 갔는지 알 수가 없다"고 반박했다.
명씨는 해당 여론조사 보고서가 유출됐을 가능성도 거론했다. 그는 "그 보고서는 내가 선거 과정에서 필요한 부분을 보려고 한 자체 조사라서 윤 대통령 부부가 보고 이해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내가 거기 가서 직접 설명하는 게 맞다"며 "내가 회의 참석을 하지 않았는데 내 얼굴 본 사람이 있느냐"라고 반문했다. 명씨는 "여의도연구원 등에서 조사한 게 있을 것"이라며 "(내가 자체적으로 조사한) 보고서로 회의한다는 캠프가 정상이냐"고 되물었다.
반면 명씨 여론조사 보고서 의혹을 제기한 윤석열 캠프에서 정책총괄지원실장을 지낸 신용한 전 서원대 석좌교수는 28일 한국일보와의 연락에서 "명씨와 회의를 했거나 명씨 이름을 들은 적은 없다"면서도 "당시 원희룡 캠프에서 종합상황실장을 하면서 여론조사 및 각종 데이터 분석을 수도 없이 봐서, 내용을 보면 충분히 이해를 한다"고 말했다. 명씨 없이도 여론조사 보고서만으로도 결과를 해석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다만 신 전 교수는 '미래한국연구소 여론조사가 어느 비중으로 논의됐느냐'는 질문에는 "전쟁 중에는 여러 여론조사를 보고 정신없이 회의를 한다"며 "어떤 여론조사에 얼마나 비중을 뒀는지는 기억할 수 없다"고 말했다.
명씨는 김영선 전 의원 회계 담당이었던 강혜경씨가 명씨의 대선 캠프 방문 근거로 내세운 비행기표에 대해서도 "2021년 6~7월부터 2022년 3월 초까지 일주일에 거의 2,3번씩 (서울로) 올라갔다"며 반박했다. 비행기표와 강씨 주장만으로 대선 캠프 방문 근거가 될 수가 없다는 얘기다.
명씨는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정황으로 지목된 강씨와의 일부 통화 녹음에 대해서도 상반된 주장을 내놨다. 지난해에도 김 여사와 연락을 주고받았고 김 여사의 존재감을 각인시켜 주려 한 건 맞지만 공천 개입을 뒷받침할 수는 없다는 취지다.
올해 1월 23일 강씨와의 통화에서 "(김영선 의원실의) 이모 보좌관이 사무실에 나오면 대통령 여사한테 전화할 거다. 김영선이 공천 안 줘도 되니까 걱정하지 마시라고 할게"라는 발언에 대해 명씨는 "김영선 전 의원을 김해 갑에 출마시키려고 했으나 의원실 직원들이 움직이지 않아서 세게 얘기한 것"이라며 "김 여사가 공천을 해줬다면 김해로 보내려고 했겠느냐"고 말했다. 지난해 6월 1일 강씨와의 통화에서 "김 전 의원은 6선 안 돼. 왜 공천받는지 아시죠?"라고 발언한 부분에 대해서도 명씨는 "강씨에게 6,000만 원을 줬는데, 강씨가 김 전 의원 선거 자금으로 썼다고 하고, 강씨는 김 전 의원이 그 돈을 안 준다고 하니, (돈을 받으려고) 김 전 의원 목을 조른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명씨는 "내가 이득을 얻은 게 없다"고 강조했다. 검찰이 강혜경씨 압수수색 영장에 썼듯 9,000여만 원을 받은 적도 없고, 윤 대통령 부부가 미공표 여론조사의 대가로 김 전 의원을 공천시키지도 않았다는 주장이다. 명씨는 또 다른 이권 개입 의혹으로 꼽히는 경남 창원 신규 국가 첨단산업단지에 관해서도 "내가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기획한 것"이라며 "대외비 문서는 강씨한테서 나온 것 아니겠느냐, 나처럼 털어서 돈 안 나오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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