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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 패딩, 온수매트, 발열 내복…가을 건너뛰고 겨울 상품 내세우는 유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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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왜 이렇게 짧은 거예요? 옷 좀 제대로 입어보려고 하면 추워지고…
배우 한예슬, CJ온스타일 모바일 방송에서
배우 한예슬은 8일 CJ온스타일 모바일 라이브 방송 '한예슬의 오늘 뭐 입지'에서 이렇게 말했다. 가을 폭염 얘기가 나올 정도로 9월에도 한여름 수준의 늦더위가 계속되다 10월 들어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진 상황. 그는 이날 겨울용 부츠의 대명사인 어그(UGG) 제품을 활용한 겨울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이날 한예슬이 입은 프랑스 브랜드 이자벨마랑 겨울 코트는 방송 직후 완판됐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보통 11월 들어서야 겨울옷 판매가 늘어나는데 올해는 한 달가량 앞당겨지는 분위기"라고 했다.
유통업계의 겨울 준비가 빨라졌다. 기나긴 폭염으로 가을이 짧아지면서 "가을옷은 부자나 입는 것"이라는 농담이 나올 정도로 가을철 패션에 대한 수요가 급감한 상황. 여기에 올겨울 기록적 한파가 찾아올 거란 전망이 나오면서 유통 기업들이 가을 성수기를 건너뛰고 일찌감치 겨울용 옷과 난방용품 등을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패션업계는 가을 상품 대신 겨울옷 마케팅에 더 공을 들이고 있다. ①무신사는 28일~11월 3일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 기획전을 진행한다. 대표 숏패딩 '1996 에코 눕시 재킷', 대장 패딩으로 불리는 히말라야 파카 등 인기 상품을 선보인다. ②이랜드의 여성 패스트 패션(SPA) 브랜드 미쏘(MIXXO)는 18일 일찌감치 핸드메이드 코트 등 겨울 제품을 공개했다. ③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11월 20일 시작한 겨울 외투 행사를 올해는 한 달 이상 앞당긴 17일 시작했다.
기능성 내의 경쟁도 불이 붙었다. ④다이소는 지난해보다 2주 정도 빠른 21일 보온 내의를 출시했다. 무신사도 24일부터 자체 브랜드인 무신사 스탠더드 상품 구매 시 발열 내의를 100원에 살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백화점·마트 등도 발빠르게 월동 상품을 내놓고 있다. ⑤롯데백화점이 18일부터 전 점포에서 겨울 침구 행사를 개최한 게 대표적. ⑥이마트도 31일까지 핫팩·온열팩, 전기요, 겨울 이불 등을 최대 30% 할인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회사 관계자는 "10월 중순 들어 기온이 눈에 띄게 떨어지고 겨울 강추위가 올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르자 난방용품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어 이른 겨울맞이에 나섰다"고 했다.
한파 관련 상품 매출은 늘어나는 추세다. 무신사에 따르면 10월 19~25일 패딩류 매출은 전주(10월 12~18일) 대비 120%, 코트는 60% 늘었다. LF 아웃도어 브랜드 티톤브로스의 10월 매출 또한 1년 전보다 세 배 가까이 늘었다. 두꺼운 패딩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한다. 이마트에 따르면 최근 온수매트(10월 18~24일)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7% 늘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건조한 겨울철에 대비해 수분감 있는 기초 화장품도 더 잘나간다"고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트, 패딩 등 단가가 높은 제품 소비가 늘어나는 가을·겨울이 패션업계나 백화점 모두 성수기"라며 "한파 특수 기대감이 크다"고 했다. 이랜드 SPA 브랜드 스파오는 롱패딩(긴 패딩 점퍼) 발주량을 전년보다 여섯 배가량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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