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윤석열 캠프 인사 "명태균 보고서 유출? 본인 아니면 尹"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미래한국연구소의 비공개 여론조사 보고서, 이른바 '명태균 보고서'가 대선 당일까지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 논의됐다고 밝힌 윤석열 캠프 인사가 '보고서가 유출된 것 같다'는 명씨 주장과 관련 "그렇다면 명씨 본인이나 보고받은 상대방(윤 대통령)이 유출한 것 아니겠냐"고 추측했다. 미래한국연구소는 명태균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여론조사 기관이다.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 정책총괄지원실장을 지낸 신용한 전 서원대 석좌교수는 2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보고서가 윤석열 대통령 측에서 전달됐다는) 그런 말은 들은 바 전혀 없다"고 전제하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신 전 교수는 대선 당일인 2022년 3월 9일 캠프 핵심 참모진에게 '명태균 보고서'가 공유됐고, 이를 토대로 회의도 했다고 27일 뉴스타파 보도를 통해 폭로했다. 그는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로 당시 자신이 받아서 외장하드에 보관 중이던 명태균 보고서 PDF 파일을 공개했다. 이는 대선 하루 전 실시된 여론조사 분석 보고서로, 작성 날짜는 3월 8일 저녁 6시 20분이며 최종 수정일은 대선 당일 오후 2시 31분으로 돼 있다. 뉴스타파는 파일의 최초 작성 날짜가 미래한국연구소 강혜경씨가 처음 파일을 만든 시각과 일치한다며 파일이 진본이라는 증거라고 보도했다.
이 보도와 관련 명씨는 같은 날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그 보고서는 내가 선거 과정에서 필요한 부분을 보려고 한 자체 조사"라며 "보고서가 누구를 통해서 어떻게 그쪽으로 갔는지 알 수가 없다"고 유출 가능성을 제기했다. (관련기사: [단독] 명태균 "尹 부부, 내 설명 없이 여론조사 보고서 이해 어려워… 유출된 것 같다") 신 전 교수는 명씨의 말이 사실이라면, 보고를 한 당사자나 보고를 받은 윤 대통령 내외가 유출한 것이 아니냐고 꼬집은 셈이다.
그는 또 명씨가 "윤 대통령 부부가 보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거기 가서 직접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말한 점에 대해서는 자신도 명씨 없이 여론조사 결과를 해석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신 전 교수는 명씨의 해당 발언을 언급하며 "본인이 아니면 (내용을) 알 수 없다는 부분은 그분의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저만 하더라도 원희룡 선거캠프의 종합상황실장을 하면서 상당히 많은 데이터나 여론조사 분석, 여론조사 회사분들과의 미팅을 통해 여론조사가 주는 의미를 전문가에 준해 해석하는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략 등에서 일하는 분들은 (여론조사에) 굉장히 많은 이해가 있다"며 "특히 선거 경험이 많은 분일수록 밑에 나오는 보조 자료나 사전 투표한 사람들 숫자, 가중치 등의 의미를 대부분 안다"고 덧붙였다.
그는 "누구에게서 보고서를 전달받았는지 기억나는 것이 있냐"는 진행자 질의에 "선거가 끝나던 당일 전체적으로 채팅방이 삭제돼 정확하게 몇 명이 어떻게 (보고서를) 받았는지 알 수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대선 당일 아침이 '초비상'이었다고 기억했다. 신 전 교수는 "제가 기억나는 것이 아마 그날 아침에 (윤석열) 후보께서 비상을 걸어서 이상하다, 여기저기에서 들리는 말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며 "상황 회의를 열어서 빨리 전국적으로 투표 독려하고 빠진 것, 부족한 것을 하라고 했는데, 첫 회의가 평상시 회의보다 늦게 있었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은 명태균 보고서와 투표 당일 민심이 달랐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 보고서에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지지도(49.9%)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지지도(40.8%)에 비해 9.1%포인트나 높다고 적혀 있었으나, 정작 실제 선거 결과 윤 후보(48.56%)는 이 후보(47.83%)에 매우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다.
그는 "투표 당일 오전 6시부터 투표가 시작하니까, 회의를 일찍 하진 않았고, 뒤에는 계속 독려 회의가 있었는데 제가 (보고서 PDF 파일을) 저장한 시간은 회의를 하고 나중에 파일로 (전달)받은 것을 저장했을 수 있다"며 "제가 다운로드한 시간이 (파일을) 받은 시간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