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지고도 이기는 트럼프 득표 마법'… 미국 여론조사기관, "이번엔 맞힌다" 자신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국 유권자 득표에서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286만여 표 차이로 졌다. 그러나 당선자는 트럼프였다. 여론조사상 완패가 예상되던 경합주(州) 몇 곳 승부를 뒤집은 덕이었다.
29일(현지시간)이면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이번 대선에서도 트럼프는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전국 유권자 대상 여론조사 지지율이 열세다. 미국 선거 분석 사이트 538(선거인단 수)이 집계한 28일 기준 조사 평균을 보면 48.1%인 해리스가 46.6%인 트럼프를 1.5%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다.
하지만 초조한 쪽은 민주당이다. 2016년과 2020년 대선 때처럼 트럼프가 마법 같은 득표력을 보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두 차례 대선에서 여론조사기관이 예측했던 지지율보다 각각 4.3, 3.4%포인트 상승한 실제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런 일이 다시 벌어질 수 있을까. 트럼프가 선전한 과거 두 차례 대선에서 예측에 실패했던 여론조사기관들은 트럼프 지지층 규모를 저평가했다. 트럼프 지지자라는 사실을 숨기는 '샤이 트럼프'가 존재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문제는 거짓말보다 침묵이나 누락이라는 게 중론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트럼프 지지층은 무엇보다 여론조사에 응할 가능성이 떨어지는 집단이다. 언론이나 여론조사기관 같은 제도권 매체에 대한 불신이 이유 중 하나다. 미 뉴욕타임스(NYT) 여론조사전문기자 네이트 콘은 22일 “정치에 관심이 적고 참여도도 낮아 여론조사에 잘 응하지 않는 유권자 대다수는 트럼프 지지자”라고 말했다.
이들은 아예 표본에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여론조사업체 입소스 수석부회장 크리스 잭슨은 지난달 30일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트럼프 지지층의 의중 파악이 힘든 것은 그들이 여론조사원 전화를 받고 거짓말을 해서가 아니라 좀체 전화를 받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법 후진성이나 특수 상황에 발목이 잡히기도 했다. NYT에 따르면 2016년 대선 때는 대부분 주 단위 조사에서 학력은 지지 성향 파악 기준이 아니었다. 당시 트럼프는 경합주에서 대학 학위가 없는 유권자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4년 전에는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이 편향을 불렀다. 격리에 협조적인 민주당원이 조사에 응할 가능성이 더 컸다.
이번 2024년 대선에는 다르리라는 게 여론조사기관 얘기다. 우선 이제 전화 대신 우편이나 문자 메시지처럼 다양한 접촉 수단을 사용한다. NYT는 “전화를 잘 들지 않는 사람도 우편은 확인한다. 우편을 열면 금전 제공 등을 통해 조사 참여로 유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표집도 더 세련된 방식으로 이뤄진다. 무작위 전화 대신 유권자 등록 데이터베이스 활용으로 트럼프 지지세가 강한 농촌 유권자가 과소 대표되는 것을 막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학력이 어떤지, 과거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등을 파악해 균형이 맞지 않으면 가중치를 주는 식으로 표본이 기울지 못하게 하는 것 역시 개선된 지점이다. 과거 승자에게 투표한 일을 기억하는 유권자가 더 많다는 점에 착안해 패배자에게 투표했다고 답한 응답자에게 가중치를 부여하는 식으로 트럼프 지지자의 누락을 막는 기법이 대표적이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 조사 설계 관리자 코트니 케네디는 22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여러 변경으로 트럼프 지지율이 체계적으로 과소평가되지 않을 수준은 됐다”고 말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