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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국가산단 사업에도 개입 정황 "사모한테 부탁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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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브로커 명태균(54)씨가 김영선 전 의원에 대한 공천 개입 의혹 외에 창원국가산업단지 선정에도 김건희 여사를 통해 관여한 정황이 포착됐다.
29일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확보한 명씨와 강혜경씨의 2022년 11월 23일 통화 내용을 보면, 명씨는 강씨에게 창원국가산단 홍보 시안 제작을 지시하면서 "'국가 산단이 필요합니다'를 넣어야 돼요. 왜냐하면 이거는 사모한테 부탁하는 거거든"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사모는 김 여사를 가리킨다.
명씨는 "내가 어제 얘기한 것처럼 '박정희 대통령이 조성한 제1 창원국가산단 첨단기계산업 특화'라고 돼 있는 밑에 그 폰트, 그 글자 크기로 똑같이 해달라"며 "윤석열 넥타이부터 저 밑에까지 공간이 많잖아요"라고 구체적으로 강씨에게 수정을 지시했다.
이날은 국토교통부 실사단이 창원 현지에 산단 부지 심사를 나온 날로, 통화는 부지 심사가 끝난 뒤인 오후 7시 41분 이뤄졌다. 강씨가 "지금 다 퇴근하는 바람에"라며 난색을 표하자, 명씨는 "내일 오전에 해도 된다"며 "어차피 며칠 있다가 보내도 된다"고 말했다. 명씨가 제작을 요구한 홍보 시안은 당일 현장을 찾은 심사단이 아닌 김 여사에게 보고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앞서 이날 낮 진행된 현지 실사에서 명씨가 김 전 의원과 함께 국토부 심사단을 맞이한 정황도 나왔다. 명씨는 강씨와의 통화에서 "창원대 정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빨리 와요"라고 말한 뒤 이후 통화에선 김 전 의원을 바꾸게 해서 "벌써 따라온 사람들 도착했대"라며 늦게 도착하는 김 전 의원 일행을 질타하는 뉘앙스로 말했다. 아무런 직책도 없던 명씨가 국가산단 심사단을 맞이할 정도로 깊이 관여하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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