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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캉 고장 날 정도로 머리 잘랐죠"...서울시 봉사상 대상에 '중랑구 미용봉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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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부터 서울 중랑구 시설에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과 환자들의 미용을 책임지고 있는 '중랑구 미용봉사단'이 올해 36회를 맞은 '서울시 봉사상' 단체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30일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서울시 봉사상 시상식에서 '중랑구 미용봉사단'의 이정금(77) 단장과 12명의 단원들은 김상한 시 행정1부시장과 이성철 한국일보 사장으로부터 상패와 메달을 받았다. 서울시 봉사상은 1989년부터 서울시와 한국일보가 공동 주최하는 행사로, 나눔과 지역사회 발전에 앞장서 봉사에 헌신한 시민과 단체를 선정해 시상한다.
'중랑구 미용봉사단'은 20년 동안 관내 신내노인요양원·녹색병원·경로당 등에서 봉사해왔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은 가가호호 방문해 머리를 정리해 준다. 시립 직업전문학교에 다니면서 무료로 미용을 배웠던 이 단장은 "나라의 지원 덕에 배운 기술로 세상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미용 봉사를 시작했다"며 "단원들과 함께 요양원, 병원, 경로당 할 것 없이 바리캉(이발기)이 고장 날 정도로 봉사를 다녔다"고 말했다. 이어 "단원들이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합쳐 이만큼 오래 봉사할 수 있었다"며 "몸이 움직이는 한 계속 어르신과 환자분들의 머리카락을 정리해드리겠다"고 웃어 보였다.
개인부문 대상은 2만 시간 넘게 어르신과 농아인 등을 위해 봉사한 김춘심(70)씨에게 돌아갔다. 25년간 이·미용 봉사, 호스피스 활동 지원, 반찬 배달 등 궂은일을 해오며 약자들을 도운 김씨는 "봉사는 위로와 행복을 주는 친구"라며 "아직 할 수 있는 일이 많아 앞으로도 꾸준히 나눔을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최우수상에는 개인 3명과 단체 2팀에 주어졌다. 곽경희(63)씨는 1995년부터 약 30년 동안 독거노인에게 수의를, 보육시설에 입소한 아이들에게는 배냇저고리와 한복을 직접 만들어 기부했다. 박남주(79)씨는 20년 넘게 국립중앙박물관 등에서 문화유산 해설 봉사를 하며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알리는 데 힘썼다. 이야무(78)씨는 2008년부터 서울 북부병원 호스피스 병동에서 말기 암 환자들이 편안히 임종을 맞도록 목욕과 발 마사지를 돕고 말벗이 돼줬다. '나눔세상 휴먼플러스'는 북한이탈주민이 자원봉사를 통해 지역사회에 정착하도록 도왔고, '사랑누리 인형극 봉사단'은 아동 성학대와 집단 따돌림 예방 어린이 인형극을 기획·연출해 보육기관과 학교에서 400여 회 공연했다.
올해 서울시 봉사상은 7월 1일부터 8월 8일까지 총 115건의 추천을 받아 공적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이성철 한국일보 사장은 "봉사에 나서주신 분들 덕에 우리 사회를 지탱할 수 있다"며 "모든 수상자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상한 시 행정1부시장은 "수상자 한 분 한 분의 이야기가 많은 울림을 준다"며 "봉사 문화가 더 확산되도록 시도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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