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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특별자치도 명칭 '전라남'으로 변경 결정… 역사성 강조

입력
2024.10.3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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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청 전경.

전남도청 전경.


지방소멸 위기에 놓인 전남도가 지역발전의 신(新) 성장동력으로 꺼내든 특별자치도 지역 명칭이 '전남'이 아닌 '전라남'으로 변경됐다.

30일 전남도청 김대중강당에서 열리는 특별자치도 설치 관련 첫 도민공청회에서도 '전라남 특별자치도'를 공식 명식으로 사용했다.

전남도는 특별법 명칭 변경도 추진 중이다. 지난 6월 11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문금주(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의원이 대표발의하고 여야 의원 16명이 동참한 '전남특별자치도 설치 특별법안'도 전남을 전라남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도는 '전라남도'를 '전남'으로 축약할 경우, 전라도 1000년 역사와 정체성을 대변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전라도(全羅道)라는 명칭은 1018년 고려 현종 9년에 전주의 '전(全)'과 나주의 '라(羅)'자를 합쳐 탄생한 지명이고, 구한말 남·북으로 분도하면서 전라남도(전남), 전라북도(전북)으로 나뉘게 됐다.

'전'자를 그대로 살린 전북특별자치도와 달리 전남특별자치도의 경우 '라'자가 빠지게 돼 "1000년 이상 이어져 온 역사성과 정체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이 이 때문에 끊이질 않았다.

앞서 전남도의회와 나주시의회는 특별자치도 명칭에 '라'자를 포함시킬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했고, 전남 시장군수협의회 소속 22명의 시장과 군수도 명칭 변경을 정식 안건으로 채택하기도 했다. 전남도는 전문가그룹과 의회, 일선 지자체 의견을 종합 검토한 끝에 '전라남'으로 명칭 변경을 결정하고, 이를 공식화했다.

도 관계자는 "안팎으로 의견을 수렴해 '라'자를 살리기로 교통정리됐다"며 "특별법 법안의 경우 국회 심의 과정에서 도의회 입장을 듣도록 돼 있는 만큼 합리적인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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