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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레드라인' 넘어 우크라이나 땅 들어갔나… 바이든 "그렇다면 타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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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드디어 우크라이나 영토로 들어갔다는 서방 정보 당국의 분석이 나왔다.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주(州)에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과 교전을 벌였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서방이 경고한 '레드라인'을 넘어 북한군이 이미 작전을 개시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CNN방송은 29일(현지시간) 2명의 서방 정보 당국자를 인용, "소수 북한군이 이미 우크라이나 내부에 침투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당국자들은 북한군이 러시아 동부에서 훈련을 마치고 최전선으로 이동하게 되면서 침투 병력 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북한군 수천 명이 쿠르스크에 도착해 국경에서 불과 40∼64㎞ 떨어진 지점에 임시 막사를 꾸렸다는 경고가 나온 바 있는데, 여기서 더 나아가 "상당수 북한군이 이미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이 당국자들의 평가다.
벌써 교전이 벌어졌다는 주장도 나왔다. 리투아니아 비정부기구(NGO) '블루옐로'의 요나스 오만 대표는 전날 현지 매체 LRT에 "우리가 지원하는 우크라이나군 부대가 지난 25일 쿠르스크에서 북한군과 처음 육안으로 접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인(북한군)은 (교전에서) 1명 빼고 전부 사망했다"며 "생존한 1명은 부랴트인(몽골계 원주민)이라는 서류를 갖고 있었다"고도 말했다. 앞서 러시아가 북한군을 자국민으로 위장하기 위해 외모가 비슷한 부랴트인 신분증을 발급해줬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전선에 배치된 북한군 다수는 특수부대라는 게 서방 정보 관리들의 평가다. "잘 훈련되고 전문화돼 있어 북한 정부는 이들이 일반 러시아군보다 전투력이 월등하다고 본다"고 CNN은 전했다. 실전 경험 부족이나 러시아군과의 언어 소통 등 문제가 있지만, 치열한 전황에 북한군은 적잖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하루 동안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은 400명이 전사하고 장갑차 16대를 잃었다"고 주장하면서 기세를 올리고 있다.
미국 등 서방은 긴박해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메릴랜드주 볼티모어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파병 북한군 병력을 우크라이나가 타격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만약 그들(북한군이)이 우크라이나로 건너간다면"이라고 답했다. 북한군이 전투에 돌입할 경우 우크라이나가 미국 무기를 사용해 공격하는 것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미국은 중국에도 북한의 파병 철회를 설득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중국에 북한의 파병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확실하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북한군 러시아 파병에 대해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핵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적의 선제 공격 상황을 가정한 대규모 핵 훈련을 벌였다. 북서부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극동 캄차카반도로 최대 사거리 1만2,000㎞의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고, 잠수함과 전략 폭격기에서는 각각 탄도·순항미사일을 쐈다고 러시아 국방부는 밝혔다.
지상·해상·공중 발사 미사일 등 3대 핵전력을 총동원한 연습인 셈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이 공개한 영상에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새로운 외부 위협이 부상함에 따라 현대적이고 항상 사용 가능한 전력을 보유해야 한다"며 "러시아는 그럴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엄포를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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