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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팔도 물었다" 100㎏ 멧돼지 전철역 난입...현장 사살

입력
2024.10.3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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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차선 도로 건너 역사 진입
1명 부상, 시설물 파손

29일 오후 경남 양산 호포역에 출현한 멧돼지(왼쪽)와 멧돼지에게 부상당한 남성. 경남소방본부 제공

29일 오후 경남 양산 호포역에 출현한 멧돼지(왼쪽)와 멧돼지에게 부상당한 남성. 경남소방본부 제공

경남 양산의 음식점 인근과 전철역에 멧돼지가 출몰해 30대 남성 1명이 다치고 역사 내 시설물이 파손됐다. 이 멧돼지는 현장에서 사살됐다.

30일 경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45분쯤 양산시 동면의 한 음식점 근처에 길이 1.5m, 무게 100㎏의 멧돼지가 나타났다. 이 멧돼지는 8차선 도로를 가로질러 부산도시철도 2호선 호포역에 들어간 뒤 역사 2층과 4층 사이를 오르내리며 뛰어다녔다. 이 과정에서 역사 3층 화장실에 있던 30대 남성이 멧돼지에게 오른팔을 물려 병원으로 옮겨졌고, 역사 4층의 도시철도 고객센터 유리문 등이 깨졌다. 다친 남성은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 양산의 부산도시철도 2호선 호포역에 29일 오후 나타난 멧돼지의 모습. TV조선 뉴스 영상 캡처

경남 양산의 부산도시철도 2호선 호포역에 29일 오후 나타난 멧돼지의 모습. TV조선 뉴스 영상 캡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멧돼지를 역사 5층 승강장 가장자리로 몰아 실탄 3발을 쏴 움직일 수 없도록 조치했다. 이후 전문 엽사가 출동해 이날 오후 5시 43분쯤 멧돼지를 확인 사살했다.

경찰 관계자는 "실탄을 쏘기 전 마취총을 먼저 쐈으나 멧돼지 털에 의해 총알이 미끄러져 실탄을 발사하게 됐다"며 "현장 수습은 끝났고 멧돼지가 나타난 원인, 정확한 피해 사항 등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윤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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