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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삼성' 타타그룹 전 회장, 반려견에 1000억 상속

입력
2024.10.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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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타타그룹 명예 회장 라탄 타타
최근 지병으로 별세
자신의 반려견에게 1000억 상속

라탄 타타 '타타그룹' 명예회장과 그의 재산을 물려받은 반려견 티토. 인스타그램 캡처

라탄 타타 '타타그룹' 명예회장과 그의 재산을 물려받은 반려견 티토. 인스타그램 캡처

인도 굴지 재벌 타타그룹의 라탄 타타 명예회장이 자신의 반려견에게 1,000억 원이 넘는 재산을 남겼다.

27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타타 회장의 유언장에는 그의 유산 9,100만 파운드(약 1,631억 원)의 상당 부분을 반려견인 저먼 셰퍼드 '티토'에게 남긴다는 내용이 담겼다.

타타 회장은 반려견뿐만 아니라 반려견을 돌볼 요리사 라잔 쇼, 수십 년을 함께한 집사 코나르 수비아에게도 유산을 남겼다. 비서와 요리사의 상속 조건은 '티토에게 제한 없는 보살핌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타타의 지인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타타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그가 이런 선택을 했다는 것이 놀랍지 않을 것"이라며 "이 유언장은 반려동물과 가까운 보좌관 2명이 그에게 준 기쁨과 보살핌에 대한 감사의 표시"라고 말했다.

타타는 지난 9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타타는 1937년 인도 서부 뭄바이에서 타타그룹 창업자의 증손자로 태어났다. 1991년 그룹 회장으로 취임했으며, 재임 기간 중 한국 대우상용차 상용차 부문, 영국 고급 차량 브랜드 재규어와 랜드로버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으로 주목받았다. 그는 2012년 퇴임했다.

타타그룹은 올해 1분기 기준 매출 1,650억 달러(약 228조 원)를 기록한 인도 최대 기업이다. 자동차, 통신, 금융 등 다양한 사업체를 보유하고 있어 '인도의 삼성'으로도 불린다.

재벌가에서 태어났지만 타타 회장은 평생 독신으로 지내며 검소한 삶을 살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동물에게 깊은 애정을 드러냈는데 "길 잃은 동물이 건물에 들어오면 결코 돌려보내지 말고 잘 돌봐 달라"고 자신의 출입문 관리인에게 당부한 일화가 널리 알려져 있다.

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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