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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 때 오지 마세요"... 도쿄 번화가 신주쿠·시부야 사고 방지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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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도 도쿄의 번화가이자 젊은이의 거리인 시부야구와 신주쿠구가 31일 핼러윈을 맞아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우리 구에 오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인파가 몰리면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날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도쿄 시부야·신주쿠구는 핼러윈 당일 시내 혼란과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시부야구는 '심야 노상 음주 금지' 조례를 제정했다. 지난해 핼러윈 기간 오후 6시부터 이튿날 오전 5시까지 길거리에서 술을 마시지 못하게 했고, 올해는 지난 1일부터 시행 중이다. 또 시부야역 주변 편의점에 주류 판매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노상 음주 금지 효과는 컸다. 시부야역은 유동 인구가 워낙 많고 핼러윈인 점을 고려해 역 주변에 최대 6만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난해 역 주변에 운집한 인파는 1만5,000명 정도에 그쳤다. 시부야구는 전날 시부야역 앞 관광 명소인 '하치코 동상' 주변에 가림막을 설치해 기념사진을 촬영하지 못하게 했다. 역 주변에 사람들이 몰려 있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다.
신주쿠구도 지난 8월 핼러윈 노상 음주 금지 조례를 제정했다. 핼러윈 당일 오후 5시부터 이튿날 오전 5시까지 신주쿠 최대 번화가인 가부키초 일대 길거리에서 음주를 금지했다. 주변 매장에도 술을 팔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신주쿠구는 이달부터 가부키초 광장 일대도 봉쇄했다.
신주쿠구는 이미 한 달 전부터 핼러윈 기간 신주쿠 방문을 피해 달라는 메시지를 내보내 왔다. 요시즈미 겐이치 구청장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사람들이 와서 마음대로 어지럽히고 소란스럽게 하고 돌아간다"며 "핼러윈 때 신주쿠에 오지 않아도 된다. 이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일본 경찰청은 핼러윈 당일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해 기동대를 대기시켜 즉각 대응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마이니치는 "2018년 핼러윈 때 시부야구에서는 사람들이 트럭을 뒤집는 소동이 벌어졌다"며 "2022년 한국 서울의 번화가 이태원에서는 압사 사고로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참사가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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