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북부 일대서 패싸움에 보호비 명목 돈 뜯은 ‘MZ 조폭’

경기북부경찰청, 6명 구속, 18명 불구속 송치

경기북부 일대에서 패싸움하면서 보호비 명목으로 수천만 원을 뜯어낸 MZ조폭이 세 과시를 위해 무신을 새긴 몸을 촬영한 모습.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경기북부 일대에서 흉기를 들고 패싸움하고 도박장 등에서 보호비 명목으로 수천만 원을 뜯어온 ‘MZ세대 조폭’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경기북부경찰청 형사기동대는 폭력행위등 처벌에관한 법률 위반(단체등의 구성·활동) 등 혐의로 신흥조직 S파 조직원 20대 A씨 등 18명을 비롯해, 다른 폭행 가담자 및 도주 조력자 등 총 24명을 입건하고, 이 중 A씨 등 6명은 구속, 18명은 불구속 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A씨 등은 2018년 11월부터 2022년 6월까지 20대 초·중반 조직원들을 가입시킨 뒤 세 과시를 위해 타 지역 조직폭력배들과 거리에서 흉기를 들고 집단 패싸움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4월부터 1년여 동안 홀덤펍(도박장) 등 3곳의 업주들에게 “타 조직의 행패로부터 보호해주겠다”며 보호비 명목으로 수천만 원을 갈취한 혐의도 받는다. 이들은 매달 월급 형식으로 돈을 타 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조직 강화를 위해 ‘조직에서 탈퇴한 자는 보복이 있고, 지역을 떠나야 한다’는 행동강령을 내세웠으며, 실제 조직을 탈퇴한 B씨를 야구방망이 등으로 무차별 폭행했다. 2022년 4월에는 서울 지역의 다른 조폭이 자신들을 무시했다며 야구방망이 등을 휘두르며 집단 패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임차한 숙소 등에서 합숙 생활을 하며 행동강령을 숙지하도록 했으며, 숙소 이탈 시 자신의 동선을 윗선에 보고하도록 했다. 특히 조직의 위력을 과시할 목적으로 이른바 ‘야쿠자 문신’을 새기고, 전국의 또래 조폭들과의 친목 모임에서 자신이 속한 조직 이름을 외치는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20~30대 조직폭력배들의 무분별한 ‘세력과시’와 ‘집단 폭력’ 범죄에 대해 집중 단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