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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낮없이 돌려도 모자란데..." 부품 계열사 파업에 현대차 울산 공장 일부 라인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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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부품 계열사 노조의 파업으로 울산 공장 일부 생산라인이 일시 운영 중단에 들어가기로 했다. 생산 중단이 길어질 경우 올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 361만 대 자동차를 판매하며 2위 폭스바겐그룹(434만 대)을 바짝 뒤쫓던 현대차그룹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4일 현대차 노조 등에 따르면 현대차 울산1공장 사업위원회는 이날 오전 회의를 열고 5일부터 11·12라인을 휴업하기로 결정했다. 11라인은 현대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코나를 주로 생산하고 12라인은 전기차 아이오닉5를 만든다.
이 중 11라인은 현대트랜시스 파업으로 코나에 적용되던 무단변속기(IVT) 부품의 공급이 중단되면서 휴업을 결정했다. IVT 부품은 현대트랜시스 충남 서산군 지곡공장에서 생산되는데 이 회사 노조는 10월 8일부터 공장을 멈추고 파업을 진행 중이다. 현대차는 일단 현대트랜시스의 파업이 예정돼 있는 8일까지 휴업 계획을 잡아둔 상태지만 파업이 연장될 경우 생산 중단 기간은 더 길어질 수 있다. 다만 12라인은 파업과는 관계없이 전기차 재고 과다에 따른 운영 중단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IVT 부품이 코나뿐만 아니라 현대차 아반떼와 베뉴, 기아 쏘울과 셀토스 등에도 공급된다는 점이다. 특히 이들 차종은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인기가 높아 수출 실적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코나는 올해 1~9월 유럽 시장에서 6만2,021대가 팔렸을 정도로 유럽 인기 모델이다.
현대차 측은 "변속기 부품은 무게가 무겁고 공장 이동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 몇 달 치 재고를 갖고 있지는 않는다"며 "아직 부품 재고가 있는 차종의 라인은 생산이 계속되고 있지만 파업이 길어질 경우 다른 차종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6월부터 사측과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접점을 찾지 못하고 대립하고 있다. 노조는 10월 8일 현대트랜시스의 최대 사업장인 지곡공장의 부분 파업에 돌입했고 이어 11일부터는 생산공장 전체 파업으로 확대해 한 달여간 계속하고 있다.
현대트랜시스 노사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부분은 성과급 규모다. 노조는 2023년 연간 매출액(약 11조7,000억 원)의 2%(약 2,340억 원)를 성과급으로 지급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노조가 제시한 성과급 규모가 지난해 영업이익(1,169억 원)의 두 배에 달할 정도로 지나치게 높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현대트랜시스는 연간 약 400만 개의 자동변속기 등 주요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대부분 현대차·기아에 납품되는데 한 달 가까이 파업이 이어지면서 수십만 개 부품이 제때 공급되지 못해 완성차 생산에도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앞으로 재고 부품이 바닥나면 현대차·기아 자동차의 생산이 줄줄이 중단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기아는 최근 몇 년간 무분규 임금협상 타결을 이뤄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며 "부품 계열사 파업이 장기화하면 올해 두 회사 완성차 생산·수출 실적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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