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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한 전기차 시장에서 살아남기...세계 완성차 기업들 다양한 방식으로 생존 전략 다시 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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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수요가 주춤한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제각기 생존 전략을 세워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있다. 대체로 전동화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는데 이견이 없고 복합적 전략을 통해 난관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4일 발간한 '배터리전기차(BEV) 수요 둔화 속 완성차사별 대응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판매 성장률은 2021년 115.3%로 정점을 찍고 이후 감소하는 추세다. 그 이유로는 주요국의 경기 둔화와 전기차 보조금 축소·폐지, 충전 인프라 부족 등이 꼽혔다.
하지만 보고서는 탄소중립 로드맵, 기업 투자 확산, 인프라 개선 등으로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봤다. BEV는 현재 1,000만 대에서 2035년까지 7,200만 대까지 판매가 늘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이에 한국을 비롯해 중국·일본·유럽·미국의 주요 완성차 기업들은 전기차 전환 전략을 세워 대응하고 있다. 우선 중국 완성차 기업들은 내수시장 둔화와 무역 장벽 대응을 위해 해외 현지 직·간접 투자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특히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한 해외 수출 공세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짚었다. 중국 전기차 수출 대수가 2020년 19만 대에서 2023년 158만 대로 크게 늘며 확산 속도가 빨라지자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국들이 자국 산업 보호 정책을 강화한 데 대응한 전략이다.
일본 완성차 기업들은 주춤하는 전기차 시장을 오히려 기회로 보고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 도요타는 미국 인디애나·켄터키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을 위해 총 27억 달러(3조7,000억 원)의 투자 확대 방침을 밝혔고 혼다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110억 달러(15조2,000억 원)를 투자해 전기차 및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국내 대표 자동차 기업인 현대차는 기존 투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파악했다. 현대차는 8월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30년 전기차 200만 대'라는 장기적 판매 목표를 재확인했다. 전기차 대중화 모델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
미국 완성차 기업들은 시장·정책 불확실성에 따라 단기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투자 전략을 선택하고 있다. 보고서는 현재 미국 자동차 산업이 소비자 수요 둔화, 다양한 정책적 리스크 등으로 인해 시장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은 BEV 생산 계획을 연기하거나 목표를 재조정 중이고 테슬라는 투자 계획을 축소하고 동남아 등 신흥시장에서 기회를 보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등 유럽 완성차 기업들은 유연한 BEV 전환이 가능하도록 밸류 체인을 확장하며 투자를 늘려가고 있는 추세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특히 유럽 기업은 중국에 투자를 확대하거나 중국 외 시장에서의 전기차 생태계 강화 방안을 찾고 있다.
이지형 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완성차 기업별로 각기 다른 전기차 전환 접근 전략이 향후 자동차 생태계를 어떤 방식으로 재편하고 글로벌 경쟁 구도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관심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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