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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서 20년 지기 살해·도주 범인 "돈 훔치려다 발각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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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에서 평소 알고 지낸 70대 여성을 살해하고 달아난 60대 남성은 돈을 훔치려다 발각되자 범행을 저질렀던 것으로 드러났다.
5일 전남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된 A씨는 "생활고에 시달리던 중 평소 알고 지내던 집에서 돈을 훔치려 침입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A씨는 지난 3일 오후 11시 21분쯤 여수시 신월동 한 주택에서 B(70)씨를 흉기로 찌른 뒤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옆 방에서 자고 있던 딸에 의해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치료를 받다 끝내 숨졌다.
A씨는 B씨 일가와 20여년 가까이 막역하게 지내왔던 사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과거 선원 일을 했던 그가 여수 지역에 터를 잡으면서 B씨 일가를 알게 됐고 종종 B씨 집에서 잠을 잘 정도로 친분을 가졌다.
그러나 친인척이 없던 A씨가 최근 지병으로 인해 선원 일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경제적 궁핍에 시달리자, 절도를 계획하게 됐다. 그는 범행 대상을 물색하던 중 몇 해 전 B씨 초대로 집에 머물 당시 항상 거실 서랍장에 10만 원씩 돈을 넣어뒀다는 사실과 계량기 위에 현관문 열쇠를 숨긴다는 것을 떠올리고 범행을 결심하게 됐다.
범행 당일 술을 마신 뒤 마스크와 모자를 눌러쓴 A씨는 B씨 자택에 침입했고, 수상한 소리를 듣고 거실에서 마주한 B씨가 비명을 지르자, 부엌에 있는 흉기로 B씨를 찌른 뒤 달아났다. 범행 직후 A씨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아나다 사건 발생 15시간여 만인 전날 오후 2시쯤 순천 버스터미널에서 붙잡혔다. A씨는 순천 버스터미널에서 연고가 없던 경남 진주로 도망치려고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가 버린 흉기도 2시간 뒤인 오후 4시쯤 여수 한 산자락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이날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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