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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어구 걸린 제주남방큰돌고래 또 발견

입력
2024.11.05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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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부분에 감긴 채 유영

지난 4일 오후 제주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앞바다에서 확인된 폐어구에 엉킨 남방큰돌고래. 다큐제주 제공

지난 4일 오후 제주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앞바다에서 확인된 폐어구에 엉킨 남방큰돌고래. 다큐제주 제공


폐어구가 몸에 감긴 채 헤엄치는 남방큰돌고래가 제주 바다에서 또 목격됐다.

제주대학교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와 다큐제주는 지난 4일 오후 3시 50분쯤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앞바다에서 꼬리 부분에 폐어구가 감긴 남방큰돌고래를 발견했다고 5일 밝혔다.

오승목 다큐제주 감독은 “이번에 발견된 남방큰돌고래는 성체에 가까운 돌고래로 아직 활발한 움직임과 먹이활동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폐어구 굵기가 있어 보이고 줄에 해조류들이 아직 부착이 안 된 점 등을 보면 걸린 지 얼마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꼬리에 걸린 폐어구 줄 때문에 유영과 먹이활동에 영향을 받게 되면 고통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11월엔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 새끼 남방큰돌고래인 '종달이'가 몸에 폐그물이 감겨 힘겹게 헤엄치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 때문에 지난 8월까지 수차례 구조작업을 진행한 결과 종달이 몸에 걸린 폐그물 일부를 자르는 데 성공했지만, 완전히 제거하지는 못했다.

오 감독은 “폐어구로 인해 제주바다가 해양생명체에 점차 위협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고통받는 고래들이 늘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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