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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외환보유액 4개월 만에 줄었다... "강달러 영향"

입력
2024.11.05 15:30
수정
2024.11.0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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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말 대비 42.8억 달러 감소
외화자산 달러 환산 가치 줄어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 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 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달러 가치가 강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넉 달 만에 감소했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156억9,000만 달러로 전월 말(4,199억7,000만 달러) 대비 42억8,000만 달러 줄었다.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건 6월(-6억2,000만 달러) 이후 처음이다. 감소 폭도 4월(-59억9,000만 달러)과 1월(-43억9,000만 달러)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컸다.

‘강달러’가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달 말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3.99로 9월 말 대비 3.6% 상승했다. 미국 경제가 견조한 모습을 유지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달러 대비 유로화(-2.8%), 파운드화(-3.1%), 엔화(-6.9%), 호주달러화(-4.9%) 등의 가치가 절하됐고, 이들 통화로 보유한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 역시 줄어들었다. 분기말 효과가 소멸하면서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다시 줄어든 점도 외환보유액에 영향을 줬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자산별로 보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이 3,732억5,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5,000만 달러 줄었고, 예치금(184억2,000만 달러)은 38억6,000만 달러나 감소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150억5,000만 달러)도 2억8,000만 달러 줄었다. 9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했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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