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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쿠팡 김범석 의장, 5000억 원어치 미국 주식 판다

입력
2024.11.07 11:00
수정
2024.11.07 11:2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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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 주식 10%가량 매각
쿠팡 "세금 등 재정적 목적"
별도로 200만 주 기부 계획
2025년까지 추가 매각 없어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첫날인 2021년 3월 11일 쿠팡 배너가 정면을 장식한 NYSE 앞에서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첫날인 2021년 3월 11일 쿠팡 배너가 정면을 장식한 NYSE 앞에서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김범석 쿠팡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이 보유 주식 1,500만 주를 매각한다. 2021년 3월 뉴욕 증시에 상장한 이후 첫 주식 매각이다.

쿠팡 모회사인 미국 쿠팡Inc(이하 쿠팡)는 6일(현지시간)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김 의장이 클래스A 보통주 1,500만 주를 매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종가 기준 쿠팡 한 주당 24달러로 계산하면 3억6,000만 달러(약 5,043억 원) 규모다. 오는 11일부터 2025년 8월 29일까지 순차적으로 팔 예정이다. 김 의장은 또 클래스A 보통주 최대 200만 주를 향후 자선 기부를 위한 기금에 기부할 계획이다. 쿠팡 측은 7일 주식 매각 배경을 "세금 의무를 포함한 재정적 요구를 충족하기 위한 매각"이라고 했다.


2023년 3월 서울 서초구의 한 주차장에 세워진 쿠팡 배송 차량. 연합뉴스

2023년 3월 서울 서초구의 한 주차장에 세워진 쿠팡 배송 차량. 연합뉴스


현재 김 의장은 클래스B 보통주 1억7,480만2,990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거래 및 기부가 끝나면 김 의장은 1억5,780만2,990주의 클래스B 보통주를 갖게 된다. 클래스B 보통주는 주당 29배 의결권이 있는 주식으로 일반 주식인 클래스A 보통주로 전환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은 김 의장이 클래스B 보통주 1억5,780만2,990주를 계속 보유할 것이며 2025년까지 추가 주식 거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쿠팡은 올해 3분기(7~9월) 매출 10조6,000억 원으로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3분기 영업이익은 1,48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늘었다. 쿠팡 핵심 사업인 로켓배송, 로켓프레시, 로켓그로스 등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의 성장세가 탄탄했다. 한 번이라도 제품을 산 '활성 고객'은 2,250만 명으로 직전 2분기(2,170만 명)보다 80만 명 늘었다. 당초 업계에선 8월 쿠팡이 와우멤버십 회비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 올리면서 '탈(脫)쿠팡족'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가입자가 늘어난 것이다.

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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