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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훈 "경영권 지키고 8000억 투자하겠다"… 한미약품 "자금 조달 방안에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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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창업주 차남인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약 8,150억 원을 투자해 2028년까지 한미약품그룹의 매출액 2조3,267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제시했다. 2027년까진 자신을 중심으로 한 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경영 능력과 성과를 입증해 경영권 분쟁을 끝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창업주 아내와 딸, 신동국 한양정밀회장으로 구성된 3자 연합 측은 “투자 재원 마련 방안이 담기지 않은 '깜깜이' 보고서에 불과하다”고 깎아내렸다.
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한미그룹 밸류업 및 중장기 성장전략'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밝혔다. 한미사이언스는 2028년 한미약품그룹의 목표 매출액 달성을 위해 인수합병(M&A)에 5,680억 원, 연구개발(R&D)에 2,000억 원, 제조시설에 420억 원 등 8,15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설명했다. 2028년 목표 영업이익률은 13.7%를 제시했다.
임 대표는 이날 2027년까지 자신을 중심으로 한 대표 체제가 유지될 거라고 공언했다. 내년 3월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3자 연합 측 이사진 3명의 임기가 끝나고, 2026년 3월 주총에선 창업주 아내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임 대표는 “중장기 성장 전략을 통해 소액주주들과 기관 투자자들의 신임을 받는다면 저희가 추천하는 이사들이 이사진에 입성할 것”이라며 “2026년 3월에는 경영권 분쟁이 종료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3자 연합 측은 이날 즉각 보도자료를 내 “(임 대표의) 이번 전략 발표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진정한 행위라고 보기 어렵다”라고 반박했다. 3자 연합 측은 “(해당 전략은) 최근 한미사이언스가 30여억 원의 비용을 들여 외부 컨설팅을 받은 보고서에서 발췌된 것”이라며 "'짜깁기'한 수준으로 실망스럽고 한미그룹원 누구와도 공유되지 않은 '깜깜이 보고서'"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들은 8,150억 원의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3자 연합 측은 “경영권 분쟁 중인 상황에서 3자 배정 유상증자라도 하겠다는 것인지, 핵심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라며 “기업 유증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는 이 시점에 기존 주주들의 지분을 크게 희석시킬 수 있는 유증 가능성을 공개하는 일이 과연 주주가치 제고에 맞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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