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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똘똘, 24년 만에 나타난 '게이' 라이징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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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김똘똘의 존재감이 예능가에서 유독 뚜렷하다. 김똘똘은 홍석천과 함께 웹예능을 진행하면서 대중에게 인지도를 쌓았다. 앞서 유튜버로 활동하면서 입담과 끼를 인정받았기 때문에 여러 웹예능에서 김똘똘을 향한 러브콜을 보냈다. 이 가운데 김똘똘이 지상파 예능의 대표작인 '라디오스타'에 진출했다는 것은 국내 예능가가 한층 더 넓은 시야를 갖게 됐다는 것을 상징한다.
앞서 홍석천, 그리고 풍자까지 성소수자들이 조금씩 양지를 개척하는 가운데 김똘똘이라는 신선한 예능 캐릭터가 등장했다. 김똘똘은 지난 2016년 유튜브를 시작해 이름을 알렸다. 2023년 MBC '세치혀', Mnet '아찔한 소개팅 Z', MBC 에브리원 '피리부는 여행사' 등에 출연했다. 그를 가장 대표하는 웹예능은 홍석천의 유튜브 채널 '홍석천의 보석함'이다. 메인 MC인 홍석천 옆에서 김똘똘은 보조 진행을 맡아 유쾌한 입담을 펼치는 중이다.
커밍아웃을 한 두 남성이 신예부터 라이징스타, 보이그룹들까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콘셉트가 MZ세대를 끌어당겼고 자연스럽게 김똘똘에 대한 관심도도 커졌다. 유튜브나 SNS에서 김똘똘의 파급력은 높아졌고 그를 주목하는 이들도 꾸준히 증가했다. 김똘똘의 개인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약 40만 명, 최근 공개된 영상들은 평균 10만 회를 넘겼다(11월 11일 기준). 김똘똘의 행보는 방송가에서도 지켜보는 중이다. 이에 MBC '라디오스타'가 발 빠르게 김똘똘을 섭외했고 본격적인 예능 활동의 서막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지난 6일 방송된 '라디오스타'에서 김똘똘은 자신의 정체성을 일찍 알게 된 계기와 커밍아웃을 하게 된 이유, 군대 비하인드 등 인간 김똘똘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이에 김구라는 김똘똘을 두고 "홍석천의 독과점을 끊을 만한 대항마"라고 바라보기도 했다.
'라디오스타' 속 김똘똘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던 점은 그가 게이 유튜버로 활동하면서 겪은 고충이나 아픔은 담백하게 전하면서도 인간 자체의 개성을강조하는 부분이었다. 김똘똘은 성소수자인 특징을 예능으로 풀어내지 않으면서도 매력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이는 지난해 유튜버 출신 방송인인 트렌스젠더 풍자가 걷던 길과도 흡사하다. 풍자는 인터넷 방송 BJ에서 유튜버, 그리고 지상파 예능까지 차례차례 발판을 밟았고 '2023 MBC 연예대상' 신인상 수상까지 거머쥐었다. 그간 홍석천이 성소수자를 대표하는 연예인으로 활동했으나 유독 상복이 없었던 것을 떠올린다면 풍자의 수상은 대한민국이 일보 진보했다는 것을 상징한다.
이와 관련 김똘똘은 본지에 "'라디오스타' 출연은 제겐 지상파 메인 예능에 나가는 등용문 같은 느낌이다. 가족들이 '라디오스타' 나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많이 놀랐다. 그만큼 '라디오스타'는 대중에게 인정받은 느낌이었다. 제겐 자랑거리가 됐다"라고 뿌듯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내 이야기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실 석천이형 이후 동성애자, 오픈 게이의 '라디오스타' 출연이 처음이다. 그래서 제겐 의미가 있다"라고 짚었다. 다만 김똘똘은 방송 출연, 또 지금의 행보에 대한 고심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김똘똘은 "28년 전 석천이 형이 커밍아웃을 한 후 어떻게 연예계에서 한 명도 공개적으로 커밍아웃을 하지 않았을까. 태국 같은 경우 최근 동성 결혼 합법화가 됐다. 셀러브리티들이 대동단결을 해서 먼저 커밍아웃 물결을 이루며 분위기가 형성이 됐다. 대중, 우리를 모르는 사람들은 항상 게이들이 음지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저처럼) 유튜버가 활동하고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것이 저희의 인권 신장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소신을 드러냈다.
아직까지 보수적이지만 사회적 분위기는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유튜브로 공개된 '라디오스타' 김똘똘 출연 클립 영상은 4일 만에 조회수 56만 회를 넘겼다. 흥미로운 것은 댓글 창이다. "시대가 변한 게 다행이다. 응원합니다", "많은 활동 기대한다"라면서 응원의 댓글이 달렸다. 물론 악플이 없다곤 할 수 없지만 성소수자들을 공개적으로 응원하는 이들이 점차 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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