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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EU 압박에 타깃광고 또 완화... 트럼프, '자국 기업 옥죄는' EU에 칼 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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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가 유럽에서 기존 맞춤형 광고보다 적은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광고 모델을 출시하기로 했다. 이용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광고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유럽연합(EU)의 압박에 또 한 번 굴복한 것이다.
메타는 12일(현지시간) 공지를 통해 "앞으로 수주 안에 '덜 개인화된' 광고를 볼 수 있는 선택지를 이용자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른바 '덜 개인화된 광고'는 이용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최근 2시간 이내에 본 콘텐츠와 최소한의 개인정보만을 바탕으로 제작되는 맞춤형 광고다. 메타의 기존 맞춤형 광고는 이용자의 모든 SNS 활동 내용을 바탕으로 해당 이용자가 관심을 가질 만한 제품 및 서비스 광고를 노출해왔다.
메타는 원래 이용자들에게 맞춤형 광고를 하는 대신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했으나, EU가 지난해 8월 디지털서비스법(DSA)을 시행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이용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광고를 해선 안 된다는 게 이 법안의 골자다. 이에 메타는 광고를 보지 않아도 되는 대신 매달 일정액을 내도록 하는 유료 서비스를 추가로 내놨다. 그러나 이 역시 무분별한 이용자 데이터 수집을 금지하는 법안 취지에 어긋난다고 EU는 지적했고, 메타는 다시 덜 개인화된 광고 모델을 선보이게 됐다.
EU의 압박을 받고 있는 미국 기술기업은 메타만이 아니다. EU는 지난해 DSA에 이어 올해 3월에는 디지털시장법(DMA)을 시행하며 빅테크 견제 수위를 끌어올렸다. DMA는 지배력을 이용해 경쟁사들의 시장 진입을 막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으로, 주로 애플, 알파벳, 아마존, 메타 같은 미국 빅테크가 적용 대상이다. EU 집행위는 이 법 시행 직후 애플, 구글, 메타 3개 기업을 상대로 DMA 위반 여부 조사에 들어갔다. 이에 실리콘밸리 안팎에서는 "미국 빅테크들의 유럽 내 영향력 축소를 목표로 한 사실상의 타깃 조사"라는 반발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대선 과정에서 이 같은 EU의 집중 견제에 대해 빅테크 수장들로부터 불만을 듣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트럼프 당선자는 EU 집행위가 지난 3월 애플에 반(反)독점법 위반을 이유로 과징금 18억 유로(약 2조7,000억 원)를 부과한 것과 관련, 팀 쿡 최고경영자에게 전화를 받았다고 전하며 "유럽이 미국 기업들을 이용하도록 가만히 놔둘 수는 없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방식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정부 차원에서 EU에 항의를 하거나, EU 기업들을 상대로 보복성 조치를 취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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