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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콜' 적응 마친 SK·가스공사...잘 막고 잘 달리고 잘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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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1, 2위를 달리는 서울 SK와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이번 시즌 처음 도입된 '하드콜(몸싸움에 관대한 심판 판정)'에 적응을 마치고 초반 순항 중이다.
두 팀은 각자의 방식으로 하드콜을 잘 활용한다. SK는 지난 시즌보다 더 빨라진 농구를 선보이고 있다. 14일 현재 SK의 경기당 평균 속공 득점은 지난 시즌 11.1점에서 20.9점으로 크게 상승했다. 부문 전체 1위로 공동 2위 부산 KCC, 고양 소노(이상 9.6점)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다.
SK의 속공은 강력한 수비에서 비롯된다. SK는 평균 스틸이 8.7개로, 전체 1위다. 관대한 몸싸움이 허용되면서 수비 시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고 공을 뺏으면 이를 곧장 속공으로 연결해 점수를 쌓는 전략을 쓴다.
강력한 수비에 SK를 상대하는 팀은 평균 14개씩 턴오버를 쏟아낸다. SK 포워드 안영준은 "우리가 속공을 잘하고 많이 하지만 하드콜로 바뀌면서 반칙 대신 스틸이 많이 나온다"며 "상대 실책이 많아지는 만큼 우리 속공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가스공사도 강력한 수비가 돋보인다. 앞 선의 샘조세프 벨란겔-김낙현-정성우 '3가드'가 외곽에서 거칠게 상대를 압박하고, 포워드 신승민도 힘을 보태면서 철벽을 구축했다. 이에 한국가스공사는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60점대 실점(67.3점)을 기록 중이다.
아울러 상대 팀의 3점슛 성공률을 26.2%까지 떨어트리면서 공격 때는 정교한 외곽포를 꽂는다. 10개 팀 중 3점슛 성공률은 38.5%로 가장 높다. 벨란겔과 김낙현 그리고 에이스 앤드루 니컬슨은 개인 기술이 뛰어나 상대의 거친 수비를 능숙하게 떨쳐내고 3점포를 꽂는다.
3위에 자리한 울산 현대모비스도 새로운 판정 변화에 맞춰 팀을 조정했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여름에 필리핀, 일본으로 전지훈련을 가는 이유가 있다"며 "필리핀은 대학 경기에서도 거의 싸울 정도로 심하게 몸싸움을 한다. 그런 걸 받아들이면서 우리도 그렇게 연습하려 했다"고 밝혔다.
반면, 하드콜에 어려움을 토로하는 경우도 많다. 수원 KT의 에이스 허훈은 "강하게 부딪치면 경기가 더 재미있겠지만 기준점이 좀 이상하다"고 개막 전 미디어데이 때부터 지속적으로 불만을 강하게 드러냈다. 또 김효범 서울 삼성 감독은 "씨름하는 농구를 누가 보고 싶겠냐"며 분통을 터뜨렸고, 김주성 원주 DB 감독 역시 "심판 판정에 일관성이 없다"고 항의하다 퇴장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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