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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금성호 실종자 10명 수색 중 '중국어선 나포' 홍보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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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호 침몰' 실종자 수색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해양경찰이 실종자 수색에 투입된 함정을 불법조업 중국어선 단속으로 돌린 뒤 그 성과를 홍보, 과도한 치적 홍보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제주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해경은 실종자 수색의 핵심인 3,000톤급 함정 4대와 항공기 2대 등을 빼내 배타적경제수역(EEZ)에 투입했다. 해경은 전날 오후 5시쯤 3002함 등 대형 경비함정 4척과 항공기 2대를 EEZ 현장으로 급파해 단속을 벌여 무허가 중국어선 A호(범장망, 승선원 15명)를 나포했다. 해경은 전날 오후 1시57분쯤 제주시 차귀도 남서쪽 약 126㎞ 해상에서 중국어선 여러 척이 선박자동식별시스템(AIS)을 끈 상태로 불법조업 중이라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해경은 중국어선 2척을 대상으로 검문검색을 위한 정선명령을 했으나 도주하는 과정에서 주변에 있던 무허가 중국어선 10여 척이 해경 경비함정을 에워싸며 위협했다. 하지만 이후 4시간 가량 113㎞를 추적한 끝에 중국어선 A호 등선에 성공했고, 나포했다. 이에 대해 박상춘 제주해양경찰청장은 “침몰어선 수색에 전념하고 있는 경비 공백의 틈을 노린 중국어선들의 불법조업에 단죄하고, 나포어선을 압송 함정에 인계 후 즉시 수색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불법 조업 단속은 필요하지만, 경비 공백의 원인을 실종자 수색작업 때문으로 특정한 것이다. 해경은 여기에 더해 '해양경찰 경비함정 안보이네? 이때다 싶어 무허가 중국어선이 우리 바다까지' 라는 제목으로 보도자료까지 냈다. 치적을 과시하기 위한 과잉홍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해경은 지난 10일 한국인 선원 시신 1구를 금성호 인근에서 인양한 이후 이렇다할 실종자 수색 성과를 내지 못했다. 실종자는 인도네시아인 2명을 포함해 모두 10명이다. 단속에 투입된 함정이 다시 금성호 침몰 수색에 가담하려면 5일 가량이 소요된다. 수색 작업에 투입된 해경 함정과 헬기 일부가 빠져 나간 사실을 뒤늦게 파악한 실종자 가족들은 서운함을 토로했다. 실종자 가족 대표인 김진명(57)씨는 “더 많은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서 실종자를 하루라도 더 빨리 찾아도 모자랄 판에 투입돼 있는 함정이나 헬기를 빼낸 일은 어쨌든 섭섭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경 관계자는 "우리 해역에서 조업 중인 어민이 무허가 중국어선 때문에 힘들다는 신고가 들어와 출동이 불가피 했다"며 "실종자 수색은 광범위한 수색도 가능하고 침몰현장에서는 다른 대원들이 수색에 참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해경은 주간 실종자 수색에 함선 총 37척(해경 23척·관공선 8척·군 4척민간 2척)과 항공기 9대가 동원돼 가로 111㎞, 세로 44㎞에 걸쳐 진행된다. 해경 52명과 군·관 372명 등 총 424명이 해안가 수색을 전개한다. 또한 15일 오전 10시4분쯤 사고 해역에서 선사 측에서 고용한 민간 심해 잠수사 2명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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