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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에 어두워진 기재부 경제 진단… '내수 회복 조짐'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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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경제동향 진단에서 반년 만에 '내수 회복 조짐'이 빠지고, 경기회복세에 대한 평가도 다소 조정됐다. 소비와 건설 부진이 심화하고 있는 양상을 고려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고관세 정책을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성공에 통상 환경 변화가 예상되면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기획재정부는 15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안정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완만한 경기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대내외 여건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올해 5월부터 쓴 '내수 회복 조짐'이란 표현은, 8월부턴 어조를 낮춰 '완만하다'는 판단이 추가됐고 이달엔 사라졌다.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직전 분기 대비 0.1% 성장에 그쳐 전망치를 한참 밑돈 데다, 내수 지표인 소매판매와 건설투자가 내리막인 점이 반영됐다. 통계청 '9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재화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지난해에 비해 2.2%, 건설투자는 12.1% 각각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10개 분기째 최장 기간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고, 건설투자는 5개월 연속 전월 대비 감소하고 있다.
경기회복세엔 앞서 '경기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에서 '완만하다'는 관점이 추가됐다. 김귀범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경기 개선이 되고 있는 건 맞으나, 3분기 GDP가 기대에 못 미쳤다"고 말했다. 내수를 두곤 "기본적으로 '설비투자와 서비스업 중심 회복, 건설 부진 등 부문별 속도 차'라는 판단에서 크게 달라지진 않았지만 경기 전체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방점이 찍혔다. 세계 경제가 전반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한 상황에 통상환경에 변화가 일 여지가 커졌단 점에서다. 여파는 공약의 실현 정도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방산, 건설, 조선 등 산업에서의 기회 요인도 섞여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하락했고, 향후 흐름을 예측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보합 수준이다. 정부는 △금융·통상·산업 등 3대 분야 범정부 대응체계 가동 △건설투자·소상공인 등 취약부문 맞춤형 지원 강화 △경제 지속가능성을 위한 역동경제 로드맵 추진을 병행해 대응하겠단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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