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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과 싸우던 파리 패럴림픽 휠체어 펜싱 메달리스트, 세상 떠나... 애도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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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 두 개의 메달을 딴 폴란드 휠체어 펜싱 선수 미할 다브로프스키가 암 투병 도중 세상을 떠났다. 병마와 싸우는 와중에도 패럴림픽에 출전한 그는 메달을 2개나 목에 걸었다.
폴란드 펜싱 협회는 14일(현지시간) "다브로프스키가 38세의 나이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그는 암과 사투를 벌이는 중에도 파리 패럴림픽에 출전해 메달을 따냈던 위대한 선수"라고 애도를 표했다.
다브로프스키는 파리 패럴림픽 개인 사브르 카테고리 B에서 은메달, 에페 카테고리 B에서 동메달을 손에 넣었다. 이 외에도 2021 폴란드 바르샤바 월드컵에서 19개의 메달과 2022 바르샤바 유럽선수권대회·2023 이탈리아 테르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각각 동메달 2개와 1개를 획득했다.
2014년 낙상 사고로 척수 장애인이 된 다브로프스키는 갑작스러운 사고에 4년간 우울증에 시달렸다. 그러던 중 아내의 권유로 휠체어 펜싱에 도전, 본격적인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저 재활의 일종이었으나 펜싱을 할수록 삶을 향한 의지를 느끼게 됐다.
국제대회에서 성과를 거두며 폴란드 대표 휠체어 펜싱 선수가 된 그는 안타깝게도 작년 11월 담관암 진단을 받았다. 담즙을 십이지장으로 운반하는 관에 생기는 암으로, 전이가 쉬워 다른 암에 비해 예후가 나쁜 편에 속한다.
힘든 훈련과 항암 치료를 병행해야 했던 다브로프스키는 종종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두 가지 목표를 위해 버텨냈다고 한다. 대회 전 그가 밝힌 첫 번째 목표는 패럴림픽 메달리스트가 되는 것, 두 번째는 아내와 두 자녀의 곁을 오랫동안 지키고 싶다는 것이었다.
목표를 바라보며 암과 싸우는 와중에도 펜싱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고, 당당히 파리에서 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스포츠 분야에서 뛰어난 공로를 인정받은 다브로프스키는 지난 13일 폴란드 국가 훈장인 '폴로니아 레스티투타 훈장'을 받았다. 폴란드 내에서는 흰독수리 훈장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급이다. 그러나 훈장이 수여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그는 세상과 작별했다.
생전 다브로프스키는 "폴란드 패럴림픽 위원회의 슬로건인 '불가능한 것은 없다'는 말을 세상에 증명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림픽 위원회 및 폴란드 매체들은 악조건 속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준 그의 업적을 기리며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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