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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북한 대남방송 피해 강화주민들에 방음창 지원

입력
2024.11.1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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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개정 추진 상황 반영해 순차 지원도 추진

인천 강화군 송해면 당산리 주민 허옥경(58)씨가 집 앞에서 북한군 스피커를 가리키고 있다. 자료사진

인천 강화군 송해면 당산리 주민 허옥경(58)씨가 집 앞에서 북한군 스피커를 가리키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의 대남 확성기 방송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인천 강화군 당산리 주민들에게 방음창이 지원된다.

15일 인천시에 따르면 강화군 송해면 당산리는 북한 소음방송이 24시간 이어지는 곳으로 주민들이 일상생활과 수면에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이번 지원은 소음피해가 심각한 당산리 35가구에 우선적으로 이뤄지며, 예비비 약 3억5,000만 원이 긴급 투입된다.

방음창 설치는 연내 발주될 예정이다. 인천시는 당산리 외 다른 접경지역에 대해서도 소음측정 결과와 법 개정 추진 사항을 반영한 순차 지원을 검토 중이다.

그동안 인천시는 정부에 주민 피해 상황을 전달하고, 법 개정 및 국비 지원 등 주민 피해 방지 대책 마련을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다. 정부에서도 법 개정을 검토하고 있어 내년에는 소음피해 지역 지원 근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아울러 시는 12월 중 전문기관을 통한 소음측정 용역을 발주해 피해 실태를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다. 또 주민 정신건강을 위한 심리 상담, 가축 질병 예방을 위한 예찰 활동, 마을회관 소음 방지시설 리모델링과 농로 안전 개선 사업 등의 추가 지원도 계획 중이다.

한편 유정복 시장은 15일 송해면 당산리를 재차 방문해 주민들과 면담하고, 북한 대남 소음방송 청취 등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유 시장은 "우리 시민이 북한의 방송 소음으로 일상생활에서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라며 "인천시는 방음창 설치 및 주민들의 정신건강 지원 등 정주여건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범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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