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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안정' 걱정하는 1인 가구 19%→23%... 고물가·고금리 때문

입력
2024.11.17 13:00
수정
2024.11.17 14:0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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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한국 1인가구 보고서'
생활비, 대출 상환 부담 증가

KB금융그룹 제공

KB금융그룹 제공

1인 가구 경제 생활이 2년 전보다 더 팍팍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고금리 여파로 생활비와 대출금 상환 부담이 늘었기 때문이다.

17일 KB금융그룹은 '2024 한국 1인 가구 보고서'를 내고, 1인 가구의 3대 걱정거리(경제적 안정, 외로움, 건강) 중 '경제적 안정'에 대한 우려가 2년 전 19.1%에서 올해 22.8%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2년 전에는 외로움(19.6%)을 토로하는 사람이 가장 많았다.

경제적 안정과 관련한 세부 내용을 보면, 월 소득(평균 315만 원)에서 생활비와 대출 상환비가 자치하는 비중은 각각 40.8%(128만 원), 12.6%(약 39만7,000원)로, 2년 전(각각 38.7%, 10.8%) 대비 증가했다. 그만큼 여유자금 비중은 3.9%포인트 줄었다.

1인 가구는 하루 평균 1.8끼만 먹었고, 물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3명 중 2명은 집밥을 먹었다. 2년 전 조사에서는 '아파트' 거주 비중(당시 36.2%)이 가장 컸으나, 올해는 '연립 및 다세대주택' 거주 비중(38.4%)이 3.1%포인트 증가하며 1위로 올라섰다. 1인 가구 절반 이상이 부업을 하고, 대부분(42.1%) '앱테크'로 벌이를 보충한다고 답했다.

1인 생활 만족도가 높을수록 결혼 의향도 높았다. 결혼 의향은 일본 청년과 비교 조사했는데, 한국 청년(25~34세) 1인 가구는 일본보다 부모의 결혼생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했고, 배우자 요건도 엄격했다. 결혼자금 마련 부담은 한국 청년 1인 가구(73.1%)가 일본(47.6%)보다 더 많았다. 하지만 '향후 전혀 결혼할 생각이 없다'는 응답은 7.2%로 일본 청년(19.4%)보다 낮았다.

이번 조사는 설문과 심층면접을 병행했다. 2월 19일부터 3월 8일까지 전국 주요 도시에 거주하며 6개월 이상 독립적 경제활동을 하는 25~59세 1인 가구 2,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모바일 설문조사를, 4월 1~4일에는 3개월 이상 3년 미만 1인 생활을 한 가구를 대상으로 표적집단 심층면접조사를 실시했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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