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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자 OUT 학교는 룸살롱 아냐" 서울여대도 '래커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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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교수에 대한 징계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서울여대 학생들이 최근 캠퍼스 건물 외벽에 항의 메시지를 래커로 칠하는 시위를 벌였다. 대학 측은 시설물 훼손 행위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할 방침이다.
18일 대학 커뮤니티 등에는 서울 노원구에 있는 서울여대 50주년 기념관 및 인문대 등 건물 외벽과 바닥에 '성범죄자 교수 OUT' '서울여대는 룸살롱이 아니다' 등 문구가 붉은색 래커로 적힌 사진이 공유되고 있다. 캠퍼스 곳곳에는 '학교는 학생의 분노를 들어라' '서울여대는 학생을 보호하라' 등 대학을 비판하는 플래카드도 걸려있다.
학생들의 시위는 학내 성 비위 사건에 대한 반발로 시작됐다. 서울여대는 지난해 7월 인문대 소속 A교수가 학생들을 성희롱·성추행했다는 신고를 받고 진상조사를 실시한 결과, 두 달 뒤 당사자에게 감봉 3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학생들은 "징계가 가볍다"고 항의하며 가해자와 피해자의 분리, 피해자 보호를 강화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대자보를 붙였다. 그러자 A교수가 명예훼손을 주장하며 최근 경찰에 작성자를 고소하면서 '래커 시위'에 불이 붙었다.
학교 측은 시위 중단을 엄중히 경고했다. 지난 14일 경고문을 통해 "본교 재산을 훼손해 그에 따른 비용이 발생할 경우 상응하는 인적·물적 책임을 묻고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6일에는 2025학년도 수시 논술고사가 치러지면서 서울여대를 방문한 수험생들도 학교 사정을 알게 됐다. 대학은 승현우 서울여대 총장 명의의 안내문을 고사장 입구에 부착하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캠퍼스로 맞이하지 못하게 돼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양해를 구했다.
안내문에서 학교 측은 "현재 성추행 관련 징계를 받은 교수에 대한 학생들의 추가 징계와 해임 요구 건과 관련해 학교는 학생들과 대화를 시도 중이며 학생들 의사에 따라 부착물 등에 대한 미화 작업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달 초부터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에서는 대학이 남녀 공학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한 사실에 반발한 학생들이 캠퍼스 건물에 래커를 칠하고, 취업 박람회 시설물을 파손하는 등 물리력을 행사한 시위를 벌였다. 동덕여대는 학생들 시위로 발생한 피해 규모가 최대 54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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