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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기간 전력망 제때 마련하지 못하면..." 한전, 이례적으로 다짐대회까지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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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망 적기 확충은 반도체·인공지능(AI) 등 국가 미래 첨단 산업을 뒷받침하는 필수 국가과제입니다.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
대형 송전선로 등 전력망 구축이 주민 수용성 문제 등으로 미뤄지면서 한국전력이 모든 직원들과 함께 "회사의 모든 자원과 역량을 총동원해 미래 전력망 확충에 사활을 걸겠다"고 밝혔다.
한전은 전남 나주시 본사에서 김동철 사장과 경영진, 본사 처·실장, 건설본부장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전력망 확충 역량결집 전사 다짐대회를 열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다짐대회는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전력망 확충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회사 안팎으로 만들고 사업 실행에 대한 한전의 강력한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한전이 송전망 확충을 위해 전 사원을 모아 이 같은 행사를 연 것은 처음이다.
김 사장은 인사말에서 "전력망 적기 확충은 한전의 본연 업무인 안정적 전력 공급의 핵심"이라며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의 수용성 저하, 투자여건 악화 등 어려움 앞에서 정부·국회·지방자치단체가 풀어야 할 복잡한 일이 너무나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신을 근본적으로 깨는 확실한 방법은 결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전력망확충특별법만 기다리지 말고 주민 수용성을 높이고 공기를 단축하는 등 한전 자체적으로 완성도 있는 해결책을 계속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국내 송전망 확충을 책임지는 한전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10차 장기송변전설비계획'을 실시하는 데 필요한 송전망 확충 비용은 56조5,000억 원가량으로, 2036년까지 송전선로 및 변전소를 각각 60%, 40% 늘려야 한다. 그러나 지역 주민 및 지자체의 반발로 10차 전력수급기본 계획상 송변전망 건설 건수(31건) 중 준공이 지연된 건수는 84%(26건)에 달한다. 준공 지연 사유로는 인허가(16건)로 인한 문제가 가장 많았고 민원(6건), 시공여건(3건), 고객사유(1건) 등 순이었다. 최근에는 동해안~수도권 송전선로 구축을 위해 동서울변전소를 옥내화 및 증설하는 공사를 경기 하남시가 전자파 우려를 이유로 불허하면서 행정심판까지 청구하는 등 지역 곳곳에서 첨예한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김 사장은 전력망 적기 확충을 위한 '5대 핵심 어젠다'를 세우고 "회사의 모든 자원과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선제적 전력망 확충 △국가기간망 입지 선정 전담 조직 신설 △전력계통 정책 컨트롤타워인 '전력계통위원회' 신설 △전력망 확충 이해 기반 확대 △국민 눈높이에 맞는 보상 및 지원제도 마련 등을 통해 제때 송전망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미래 첨단 산업 육성과 전력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전력망 건설이 절실하다"며 "전사가 뜻을 모아 5대 핵심 어젠다를 힘있게 추진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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