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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넷플릭스 가입자 80%가 K콘텐츠 봐... 오겜2, 기대 부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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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로스앤젤레스 '투둠(넷플릭스 로고가 화면에 나타날 때 들리는 짧은 소리)시어터'. 넷플릭스 전용 극장인 이곳에 들어서자 입구 바로 옆에 연도별 인기 외국어 콘텐츠가 표시된 연혁표가 걸려 있었다.
1997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태동한 넷플릭스는 2011년 남미를 시작으로 미국 외 50여 개국에서 콘텐츠 제작과 서비스를 해오고 있다. 비영어 콘텐츠의 역사를 시간 순으로 따라가 보니 한국 콘텐츠로는 '옥자'(2017년), '오징어게임'(2021년), '피지컬100'(2023년) 등이 보였고, 2024년에 다다르자 '흑백요리사'와 '오징어게임2'의 포스터가 맨 마지막에 새겨져 있었다. 한국에서 만들어진 작품들이 넷플릭스의 대표 콘텐츠로 자리 잡았음을 새삼 확인시키는 장면이었다.
2억8,000만 명의 유료 가입자를 둔 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는 이날 투둠시어터에서 '인터내셔널 쇼케이스'를 열었다. 올해 말부터 공개될 아시아, 유럽, 남미 등의 콘텐츠들을 선보이는 자리다. 넷플릭스가 비영어권 콘텐츠 선공개 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 자체로 비영어권 국가에서 제작된 콘텐츠가 더는 비주류가 아니라는 사실을 상징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각 지역 넷플릭스 콘텐츠 책임자와 기자들이 모인 이번 행사에서 K콘텐츠는 또렷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벨라 바자리아 넷플릭스 최고콘텐츠책임자(COO)는 올해 세계에서 통한 대표적 콘텐츠로 흑백요리사를 꼽으며 "한국에서 먼저 인기를 끌면서 온라인에서 큰 화제가 됐고 이것이 동남아, 미국, 프랑스 등의 시청자들을 끌어들였다"고 말했다.
한국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콘텐츠를 총괄하는 김민영 부사장은 "제가 넷플릭스에 처음 합류(2016년)했을 때만 해도 한국 시리즈나 영화가 거의 없었지만 오늘날 전 세계 가입자 중 80% 이상이 K콘텐츠를 시청하고 있다"며 한국 콘텐츠의 달라진 위상을 증언했다. K콘텐츠가 세계인의 관심을 받는 이유로는 △지위, 불평등, 신념 등 보편적 주제를 탐구하고 △다양한 장르에서 훌륭한 창작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꼽혔다.
30여 개 글로벌 신작이 무더기 공개된 이날 '오징어게임2'는 사실상의 주인공이었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 흥행작 '오징어게임' 속편으로, 넷플릭스는 다음 달 26일 이 작품을 전 세계 동시 공개할 예정이다.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오징어게임2를 소개한 바자리아 COO는 '속편 역시 성공을 자신하느냐'는 질문에 "1편은 한국의 기대작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전 세계적 관심을 받고 있다"며 "또다시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쇼가 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2편 역시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국 콘텐츠 총괄인 강동한 부사장은 "오징어게임2는 개인적으로 잘될 것을 자신하고, 또 잘돼야만 하는 작품이다. 꼭 넷플릭스 작품이어서가 아니라 큰 투자가 이뤄진 한국 콘텐츠가 잘돼야 한국 제작 생태계에 지속적으로 투자가 모일 것이기 때문"이라며 응원을 당부했다.
넷플릭스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오징어게임3'도 공개할 계획이다. 현재 제작 중인 △김은숙 작가, 김우빈·수지 주연의 '다 이루어질지니' △아이유·박보검 주연의 '폭삭 속았수다' △연상호 감독, 류준열 주연의 '계시록'은 내년 중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넷플릭스 측은 밝혔다. 김 부사장은 "80여 개국 인기 순위 10위 안에 든 피지컬100의 세 번째 시즌은 처음으로 아시아 전역에서 참가자를 모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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