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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조원 코인 먹튀 사기' 하루인베스트 결국 파산

입력
2024.11.20 15:11
수정
2024.11.2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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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배당 절차 들어갈 듯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 한국일보 자료사진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 한국일보 자료사진

1조4,000억 원대 코인을 받아낸 뒤 입출금을 돌연 중단해 러그풀(먹튀 사기) 논란을 일으킨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업체 하루인베스트가 20일 파산했다.

서울회생법원 회생14부(부장 이여진)는 이날 하루인베스트 운영사인 하루매니지먼트 리미티드에 파산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내년 2월 11일 파산관재인을 통해 기업의 재산 상태를 보고받는 채권자집회기일을 연 뒤, 채권액에 따라 채권자들에게 재산을 배당하는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법원 관계자는 "하루매니지먼트에게 현재 채무를 변제할 수 없는 지급불능 사유가 있다고 인정했다"며 "기업은 영국령인 버진아일랜드에 설립됐지만 국제사법상 당사자 또는 분쟁 사안이 한국과 실질적 관련이 있다고 보고, 서울회생법원에 국제재판 관할권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루인베스트는 투자자가 비트코인 등을 예치하면 연이율 최대 12%의 이자를 주겠다고 홍보하며 이름을 알렸다. 2020년 3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고객 1만6,000명으로부터 약 1조4,000억 원어치를 받아 보관하다가 지난해 6월 13일 예고 없이 출금을 중단했다.

코인을 맡긴 피해자들은 업체 경영진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고소하고 법원에 기업회생(법정관리)을 신청했다. 법원은 대표 등이 이후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점 등을 고려, 하루인베스트의 사업 영위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올해 4월 회생신청을 기각했다.

한편 8월 28일 서울남부지법에선 하루인베스트 출금 중단 사태로 피해를 본 50대 투자자가 재판을 받던 하루인베스트 대표 이모씨에게 흉기를 휘두르기도 했다. 이씨는 목 부위를 찔려 병원에 이송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다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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