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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영이 전하는 무궁무진 첼로 사운드'…공연장 얼굴 된 20대 상주음악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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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긴 7개의 서로 다른 곡들을 쭉 이어서 들려주셨는데 오묘하게도 하나의 곡처럼 들릴 만큼 긴밀한 서사가 느껴졌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어쩌면 준형님도 그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아주 솔직하게 들려준 게 아닐까 싶었다."( 인스타그램 @h***********)
지난 14일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열린 피아니스트 김준형(27)의 리사이틀 '종을 향하여'를 찾은 팬의 감상평이다. 프란츠 리스트의 작품 중 상대적으로 자주 연주되지 않는 곡으로 구성한 연주회에서 김준형은 이례적으로 등퇴장 없이 1부 연주곡을 모두 이어 50분간 들려줬다. 연주자가 직접 프로그래머 역할을 하는 상주음악가(Artist in Residence) 제도 덕분에 가능했던 독특한 기획이다. 올해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인 김준형의 연주 시리즈 마지막 무대였다.
주목도 높은 20대 연주자들이 주요 공연장들의 내년 상주음악가로 선정됐다. 상주음악가는 연주자가 공연장이나 오케스트라의 얼굴이 돼 연주 기회를 얻고, 공연장은 참신한 콘텐츠를 확보하는 제도다.
2021년부터 상주음악가인 '인 하우스 아티스트'를 선정해 온 롯데콘서트홀의 다섯 번째 주인공은 첼리스트 최하영(26)이다.
2022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한국인 최초 첼로 우승자 최하영은 내년 4월 30일과 11월 26일 두 차례 리사이틀을 열고, 8월 롯데콘서트홀의 클래식 축제 '클래식 레볼루션'에서도 오케스트라 협연과 실내악 공연에 참여한다. 최하영은 13세 때 브람스 국제 콩쿠르에서 최연소 1위에 올랐고, 2018년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 국제 첼로 콩쿠르에서도 우승했다.
4월에는 도메니크 가브리엘리의 첼로 독주곡 '리체르카', 그리스의 크세나키스와 폴란드의 펜데레츠키 작품 등 고음악부터 현대음악까지 폭넓게 구성한 1부 솔로 무대를 선보인다. 최하영은 2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크세나키스와 펜데레츠키 작품은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첼로 주법이 많이 들어 있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2부는 바이올리니스트인 동생 최송하와 국내에서 처음 갖는 듀오 공연이다.
11월에는 유럽에서 함께 활동하는 피아니스트 요아힘 카르와 무대를 꾸민다. 친숙한 드뷔시의 작품과 더불어 슈니트케의 첼로 소나타, 야나체크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동화', 그리그의 첼로 소나타를 들려준다. 최하영은 "요아힘은 그리그의 고향인 노르웨이 베르겐 출신으로 그리그의 언어에 친숙한 피아니스트"라며 "노르웨이의 음악적 정서를 잘 표현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인 하우스 콘서트를 통해 '첼로에서 이런 소리가 날 수 있구나' 싶을 정도로 새로운 소리와 음색을 한국 관객에게 꼭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2013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주음악가 프로그램을 시작한 금호문화재단의 내년 주인공은 현악사중주단 아레테 콰르텟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전채안(27)과 박은중(23), 비올리스트 장윤선(29), 첼리스트 박성현(31)으로 구성된 아레테 콰르텟은 2021년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콩쿠르, 2023년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 올해 리옹 국제 실내악 콩쿠르에서 연이어 우승하며 주목받는 한국의 차세대 현악사중주단. 금호아트홀이 실내악단을 상주음악가로 선정한 건 처음이다.
이들은 '공명'을 주제로 '2025 금호아트홀 신년음악회: 아레테(Arete)'(내년 1월 9일)를 시작으로 '감각'(5월 29일), '필연'(9월 4일), '라스트 워즈'(Last Words·11월 13일) 등 네 차례 금호아트홀 연세 무대에 오른다. 아레테 콰르텟은 "현악사중주 공연은 한 작곡가를 중심으로 집중하는 경우가 많은데, 네 번의 무대를 선보이는 만큼 하이든부터 비트만까지 전 시대에 걸친 작곡가 9명의 현악사중주 작품들을 소개할 수 있게 기획했다"고 말했다.
해마다 상주연주자·작곡가를 선정해 핵심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통영국제음악제는 내년 상주연주자로 피아니스트 임윤찬(20)과 스페인 출신의 첼리스트 파블로 페란데스를 선정했다. 상주작곡가에는 덴마크 출신의 한스 아브라함센이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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