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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윤석열이 되고자 하는가"… 시민 단체, 강기정 시장 맹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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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광주의 윤석열이 되고자 하는가?"
광주 지역 시민 단체인 참여자치21의 일갈이다. 참여자치21은 21일 논평을 통해 "광주시가 산하 공공 기관 혁신을 위한 순회 간담회를 추진하면서 사전에 현장 방문 관련 주의 사항을 전달하는 관치(官治) 시대 후진 행정을 펼치고 있다"며 이렇게 직격했다.
참여자치21이 이날 비판의 도마에 올린 건 광주시가 산하 공공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공공 기관 직원과 현장 대화'다. 이 행사는 광주시가 올해 2월부터 공공 기관과 협업 체계 강화를 위해 추진하는 공공 기관 혁신 2단계 사업 중 하나다. 광주시는 지금까지 29개 산하 공공 기관 중 16곳에서 강 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 행사를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는 "광주시와 공공 기관 협업 사업에 대한 목표와 현안을 직원들과 공유하고 현장의 어려움을 청취하는 소통의 장"이라고 행사 성격을 설명했다.
그러나 광주시는 강 시장이 참석하는 공공 기관 직원과 현장 대화를 진행하면서 일부 공공 기관에 주의 사항이 담긴 문건을 통해 '직원들이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이야기'를 전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판을 샀다. 실제 광주시는 주의 사항에서 시민프로축구단 광주FC, 무등산, 육아, 종교와 관련해선 절대 이야기 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또 시장님이 답변하기 어려운 사전 검토 안 된 내용을 비롯해 증원과 보수, 청사 이전 등의 건의 사항도 행사 후 별도 보고할 예정이니 행사장에선 절대 언급하면 안 된다고도 했다.
이에 참여자치21은 "시대와 동떨어진 후진 행정이자 자치와 분권, 소통을 핵심 가치로 하는 지방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퇴행 행정"이라며 "현재 초저출산 문제 해결이 시대 화두인데 육아 이야기를 절대 하지 말라고 하고, 광주에서 무등산도 얘기하지 말라고 한 행태가 한마디로 가관"이라고 꼬집었다.
참여자치21은 그러면서 "이런 일방적 주의 사항 전달이 윤석열 정부의 '입틀막' 국정 운영과 무엇이 다르냐"며 "이 문건을 보낸 광주전략추진단장이 언론을 통해 '참고하라고 보낼 수 있지 않느냐, 이걸 과도한 통제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조금 과장인 것 같다'라고 한 것도 국정 난맥을 자초하는 윤석열 대통령실의 발언과 닮았다"고 비판했다. 이번 광주시의 주의 사항 전달을 보면서 강 시장과 윤 대통령의 모습이 오버랩됐다는 얘기다.
참여자치21은 "강 시장은 자신이 듣기 싫은 소리에 귀를 닫을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귀를 기울이고 그 이야기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며 "윤 대통령도 자신의 집안·측근에 대한 쓴소리를 가짜 뉴스라고 치부하다가 결국 탄핵 목소리를 불러오지 않았느냐"고 경고했다. 참여자치21은 마지막으로 "강 시장은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한번 광주 시정을 들여다보기를 촉구한다"고 훈수한 뒤 논평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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