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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이냐, 한강강이냐… ‘Hangang River’ 표기 놓고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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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서울 여의도한강공원 인근에서 열린 한강수난사고 민관합동 현장대응훈련에서 119수난구조대 등 참여 기관들이 한강버스 화재 발생 상황 가정 대응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가 지난달 한강의 올바른 영문 표기를 Han River가 아닌 ‘Hangang River(한강 리버)’라고 언론에 공지하면서 당국의 외국어 표기 지침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거세다.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것은 국내 영문매체다. 영자신문 ‘코리아 중앙데일리’는 지난달 19일 서울시 발표 이후 내부 회의를 열고 이 같은 서울시의 방침을 따르지 않기로 했다. 현실과 맞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짐 불리 코리아중앙데일리 에디터가 지난달 23일 중앙선데이에 기고한 내용. 중앙선데이 홈페이지 캡처
한국에서 12년 넘게 거주한 이 매체 소속 짐 불리 에디터도 지난달 23일 중앙선데이 기고에서 “서울시의 (한강 표기) 발표를 접하고 많은 영어권 출신 국내 거주자들은 당황스러웠다”며 “‘Hangang River’를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한강강’이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강을 “‘Hangang River’로 표현하겠다는 것은 한국어에 대한 모욕으로 볼 수 있다”며 “이는 한국어의 ‘강’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한국이 외국인에게 어필하기 위해 스스로를 낮출 필요는 없다”며 “‘Han River’나 ‘Hangang’을 사용해서 관광객들이 한국어로 ‘강(gang)’이 ‘River’를 의미한다는 것을 알게 하면 된다”고 했다.
서울시의 표기 방침은 문화체육관광부가 2020년 제정한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을 따른 것이다. 이 지침에 따르면 자연 지명을 영문으로 표기할 때 명칭 전체를 로마자로 표기하고 이후 속성을 지칭하는 영어 단어를 같이 써야 한다. 한강이 ‘Hangang River’가 되는 것처럼 한라산도 ‘Mountain Halla’가 아닌 ‘Hallasan Mountain’으로 써야 한다.
이와 관련해 관광통역안내사 업계에선 “중요한 것은 뜻이 통하는 것”이라며 “‘Han River’라고 하면 외국인 입장에서 한강이 아닌 다른 곳으로 알 수 있다”고 서울시의 표기 방침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중복성과 편의성 측면에서 반발하는 목소리가 더 크다. 누리꾼들은 “서울시는 이번 표기가 외국인 관광객의 혼란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그 논리대로면 당장 서울시부터 ‘서울시 City’, 서울역은 ‘서울역 Station’으로 표기를 통일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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