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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재 법무장관, 내각 총사퇴 논의에 "직에 연연 안해"

입력
2024.12.04 11:30
수정
2024.12.04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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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냉정 되찾고 국민 위해 일했으면"

박성재 법무부 장관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세종-서울 영상으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박성재 법무부 장관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세종-서울 영상으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박성재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직에 연연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4일 오전 9시 30분쯤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출근하면서 "모두가 냉정을 되찾고 국민을 위한 일을 했으면 한다. 저는 법무부의 통상 업무를 잘 챙기겠다"고 말했다. 그는 '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에 참석했나', '위헌적 포고령 지적에 동의하나'라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청사 사무실로 들어갔다.

'직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발언은 국회에서 내각 총사퇴 요구가 나오는 데 따른 박 장관의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긴급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내각 총사퇴와 윤석열 대통령 탈당, 김용현 국방부 장관 해임 요구 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수석 비서관급 이상 참모들은 이날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박 장관은 비상계엄 선포 직후인 전날 오후 10시 25분쯤 과천청사로 법무부 고위 간부들을 긴급 소집해 계엄령 발효가 법무부 업무에 미칠 영향 등을 검토했다. 계엄이 해제된 이날 박 장관은 외부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검찰도 이날 새벽 긴급회의를 열고 긴박하게 움직였다. 심우정 검찰총장은 계엄 선포 직후 대검찰청 지휘부를 서울 서초구 대검 청사로 소집한 뒤 전국 검찰청 기관장 및 부·과장 이상 간부에게 비상소집을 발령했다. 대검 부장단 회의에선 계엄 상황에서 검찰의 역할과 각 부서에서 처리해야 할 업무 등을 논의했다. 심 총장은 이날 오전 8시 49분쯤 출근길에 '현 상황을 어떻게 보느냐'는 취재진 질문을 받았지만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10시 23분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하지만 국회가 이날 새벽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의결하자, 윤 대통령은 오전 4시 29분쯤 다시 담화를 통해 계엄 해제 의사를 밝혔다. 담화 직후 국무회의에서 계엄 해제안이 의결됐다.


장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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