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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 노린다...'CES 2025' 도전장 내민 국내 스타트업들

입력
2024.12.26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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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5' 서울통합관 최대 규모
CES혁신상 수상 서울 기업 21곳

서울통합관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통합관 조감도. 서울시 제공

국내 유망 스타트업들이 내년 1월 글로벌 데뷔 무대에 선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 'CES 2025'에서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통합관'에 참가하면서다.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K컬처'의 바탕이 된 서울의 다양성과 문화에 첨단기술을 엮어 K스타트업의 저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CES 2025의 스타트업 전문 전시관 '유레카(Eureka Park)'에 조성되는 서울통합관은 약 1,040㎡(약 315평)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CES에는 혁신상을 받을 예정인 서울 소재 기업 수도 21개(전체 참가 기업 104개사)로 가장 많다. CES 혁신상은 주최사인 미국 소비자기술가전협회(CTA)가 매년 기술성·심미성·혁신성을 보유한 기술이나 제품을 대상으로 수여하는 상이다. 혁신상을 받는 스타트업 21개사는 '디지털 헬스' 분야에서 가장 많은 11개의 혁신상을 받았다. 데이터·인공지능(AI) 분야가 8개사, 제조 분야 2개사 등이다.

특히 이번 CES가 주목하는 '인간안보(Human Security)'와 '디지털헬스(Digital Health)' 분야에 강점을 지닌 기업들이 눈길을 끈다. 인간안보는 환경, 경제, 식량 등 인류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서울캠퍼스타운기업성장센터 소속으로 참가한 '써모아이'는 악천후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엣지 AI 기반 열화상 카메라를 개발했다. 'TMC EDGE(엣지)'로 불리는 이 카메라는 갑작스러운 기후변화로 인한 비나 안개, 눈과 같은 상황에서도 기존 열화상 카메라보다 뛰어난 정밀도를 갖추고 있다. 크기도 2인치 미만의 소형이어서 자율주행 차량뿐만 아니라 드론, 로봇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이 가능하다.

헬스케어 기업인 '아폴론'은 통증 없는 혈당 측정기를 개발했다. 손목밴드 형태인 비침습 연속혈당측정기(MOGLU)는, 바늘로 피부를 찔러 피를 내지 않아도 인체 내 포도당 농도를 측정할 수 있다. 당뇨병 환자들은 하루 3번 이상 혈당을 측정해야 하는데, 기존 바늘 방식은 통증이 동반돼 거부감이 컸다. 비용과 효율성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 두 기업은 1월 8일 CES 참가 국가 간 네트워킹을 위한 '서울 이노베이션 포럼'에서 기술 공유와 교류 확대를 위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 밖에 국내 스타트업들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AI 탑재 스마트폰, 미세전기자극을 통한 근육 재활 지원 기기 등 장애·고령층에 맞춘 다양한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에 나선 기업과 기술은 '창업하기 좋은 도시'로서 서울의 매력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실제 지난해 국내 스타트업 81개사의 CES 참가 이후 845억 원의 투자 유치 실적을 올렸다. 전시기간 서울통합관에 하루 평균 4,500여 명이 방문해 'K라이프스타일'과 문화를 간접 경험하기도 했다.

최근 불법 계엄 여파로 정치적 불안정성이 커져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철회가 우려되는 상황이나 서울시는 '규제 철폐'를 통한 기업 혁신을 촉진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19일 페이스북에 "서울시 혁신을 주도하고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거듭난다면 우리 경제는 다시 도약할 것"이라며 "불합리한 장벽을 걷어내고 기업이 자유롭게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민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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