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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중기 "콜롬비아 출신 장모, '보고타' 보고 싶어해" [인터뷰]

입력
2024.12.26 11:12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으로 돌아오는 송중기
이희준·박지환 향한 애정 "좋은 형들과 잘 지냈다"

송중기가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하이지음스튜디오 제공

송중기가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하이지음스튜디오 제공

배우 송중기에게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이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 촬영 중 오랜 기다림이 있었던 데다가 장모가 콜롬비아 출신이기 때문이다. 송중기의 장모는 사위가 출연한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

송중기는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은 IMF 직후, 새로운 희망을 품고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한 국희(송중기)가 보고타 한인 사회의 실세 수영(이희준), 박병장(권해효)과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송중기가 마주한 장애물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의 촬영은 마냥 순조롭진 않았다. 코로나19의 유행 때문이었다.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팀은 콜롬비아에서 촬영을 한창 진행하고 있을 때 한국에 돌아가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송중기는 "콜롬비아 정부에서 나가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문제는 비행기가 없다는 거였다"고 말했다. 어찌저찌 한국에는 올 수 있게 됐지만 '작품이 엎어지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의 촬영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송중기는 '빈센조'를, 이희준은 '핸섬가이즈'를 찍게 됐다. 당시 조바심이 났다는 송중기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이 개봉할 수 있게 돼 감개무량하다"고 전했다.

물론 촬영 자체는 아름다운 추억을 선물했다. 송중기는 현지 분위기 덕분에 국희 캐릭터가 더욱 뜨겁게 만들어질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콜롬비아 사람들이 흥이 많더라. 몇 개월 있으며 재밌었다. 사람들이 거리를 걷다 음악이 나오면 춤춘다. 그런 바이브가 좋았다. 음식도 나와 잘 맞았다"고 말했다. 콜롬비아 스태프들과 친해져 회식 자리가 따로 마련되기도 했단다. 그는 "그들은 막내든 조감독님이든 대표님이든 오면 볼 뽀뽀를 나누고 현장에서 웃으며 자유롭게 일을 하더라"고 자신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부분을 설명했다.

배우들과의 호흡

송중기가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하이지음스튜디오 제공

송중기가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하이지음스튜디오 제공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을 촬영하며 스페인어 애드리브를 시도했는데, 그 과정에서 스태프들에게 도움을 받았단다. 송중기는 "내가 스페인어를 하는 장면이 많이 편집됐다. 그런데 스페인어로 애드리브한 게 많다. 머릿속에 (장면의) 구도가 있으니 스태프들에게 물어봤다. 욕도 강한 게 있고 귀여운 게 있지 않나. 그런 얘기를 하다가 '이게 좋겠는데' 하고 (스태프가 알려준 스페인어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송중기는 이전 작품인 '승리호'를 위해 스페인어를 배운 적이 있다. 그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직전에 '승리호'를 찍고 있었다는 점에서 운이 좋았다"고 전했다.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송중기는 이희준의 연기력을 칭찬했다. 그러면서 "형은 나와 정반대다. 난 숲을 보고 형은 나뭇가지 위의 열매를 보는 섬세한 사람이다. 둘이 다르다 보니 수영이와 국희의 다른 면이 나올 수 있다는 생각에 반가운 마음이었다"고 전했다. 박지환에 대해서는 "요즘 안 나오는 작품이 없지 않나. 형은 본인만 돋보이려 하는 사람이 아니다. '이 안에서 내가 할 양념은 이거구나'라고 기가 막히게 캐치한다"고 밝혔다. 송중기는 "이번에 내가 거의 막내였다. 좋은 형들과 잘 지낸 것 같아서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두 아이 아빠 된 송중기

송중기의 장모는 콜롬비아 출신이다. 송중기는 "장모님이 콜롬비아 출신이라 (나의)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출연을 더 반가워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장모님께서 '스페인어를 잘했나' 싶어 벼르고 있을 거다"라고 이야기하더니 곧 "농담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장모님이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을 많이 보고 싶어 하신다. 한국에서 극장 개봉할 때는 자막이 없으니 나중에 OTT 등을 통해 자막으로 보셔야 할 거다"라고 전했다.

송중기는 지난해 6월 아들을, 최근 딸을 품에 안으며 두 아이의 아빠가 됐다. 그는 "첫 아기 낳고는 거의 1년을 쉬었다. (지금의 삶이) 아기 태어나기 전에 작품만 해 왔던 삶과 달라진 것 같다. 조금 더 숨을 고르면서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도 중요하다. 아이가 깜짝 놀랄 만큼 빠르게 크더라. 둘째도 금방 클 것 같다"고 말했다. 송중기는 앞으로도 배우로서, 아빠로서 알찬 하루하루를 보낼 예정이다.

한편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은 오는 31일 개봉한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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