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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칠한 해인사 불화, 국보 됐다... 1100년 전 불상 보물로 지정

입력
2024.12.26 20:0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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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영산회상도·직지사 석가여래삼불회도 국보 지정

국보로 지정 예고된 '합천 해인사 영산회상도'. 국가유산청 제공

국보로 지정 예고된 '합천 해인사 영산회상도'. 국가유산청 제공

조선 후기 불화 '합천 해인사 영산회상도'와 '김천 직지사 석가여래삼불회도'가 국보로 지정됐다.

26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경남 합천 해인사 영산회상도는 비단 바탕에 석가여래가 설법하는 장면을 묘사한 그림이다. 가운데 석가여래는 크게 부각하고 나머지 도상은 하단에서부터 상단으로 갈수록 작게 그려 상승감을 표현했다. 모든 불보살의 얼굴과 신체를 금으로 칠하고 모든 존상의 복식 문양을 가는 금선으로 세밀하게 표현해 화려함을 더했다.

그림 아래에는 1729년이라는 제작 연대와 의겸(義謙)을 비롯해 여성(汝性), 행종(幸宗), 민희(敏熙), 말인(抹仁) 등 불화를 그린 화승들의 이름이 적혀 있다. 특히 제작 책임자 격인 의겸을 붓의 신선인 '호선'(毫仙)이라고 기록한 점에 비추어 그의 월등한 기량을 짐작할 수 있다.

국보로 지정 예고된 '김천 직지사 석가여래삼불회도'. 국가유산청 제공

국보로 지정 예고된 '김천 직지사 석가여래삼불회도'. 국가유산청 제공

경북 김천 직지사 석가여래삼불회도도 1980년 보물로 지정됐다가 이번에 국보로 승격됐다. 중앙에 영산회상도를 두고 좌우에 약사여래설법도, 아미타여래설법도를 둔 3폭의 그림이다. 현존하는 삼불회도 중 3폭이 온전하게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불화로 꼽힌다. 이 작품은 조선 후기에 유행한 공간적 삼불회도의 전형으로 평가받는다. 장대한 크기에 수많은 등장인물을 섬세하고 유려한 필치로 그려냈다.

보물로 지정 예고된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 국가유산청 제공

보물로 지정 예고된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 국가유산청 제공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는 국가유산청이 지난해 일본에서 환수한 유물이다. 전형적인 고려 나전칠기 제작 방식인 목심저피법으로 제작됐다. 표면은 총 770개의 국화넝쿨무늬로 장식했고 부수적으로 마엽무늬(원을 중심으로 수평, 수직, 사선이 조합된 무늬), 귀갑무늬(거북이의 등딱지 모양을 띤 무늬), 연주무늬(점이나 작은 원을 구슬을 꿰맨 듯 연결해 만든 무늬)를 사용했다. 얇게 갈아낸 자개를 오려내 붙이거나 가늘게 잘라내 끊어가며 무늬를 표현했다. 보존 상태가 뛰어나고 문양의 정교함이 돋보이는 높은 학술, 예술, 기술적 가치를 지닌 유물이다.

보물로 지정 예고된 '양양 선림원지 출토 금동보살입상'. 국가유산청 제공

보물로 지정 예고된 '양양 선림원지 출토 금동보살입상'. 국가유산청 제공

'양양 선림원지 출토 금동보살입상'도 보물로 지정됐다. 이 불상은 2015년 강원 양양군 선림원지의 승방터(승려들이 거주하는 터)로 추정되는 곳에서 발견됐다. 도금 상태로 볼 때 만들어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매몰된 후 1,100여 년 뒤 원래 봉안 장소에서 그대로 발견된 것으로 보인다. 높이 66.7㎝의 불상은 부처의 몸에서 나오는 성스러운 빛을 형상화한 광배, 불상을 올려놓는 받침인 대좌를 온전히 갖춘 드문 사례다. 엎어진 채로 발견됐으나 약 5년간의 보존 처리 과정을 거쳐 최근 제 모습을 찾았다.





송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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