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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탄핵 국면에 금융시장 불안 땐 단호한 안정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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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국무총리 탄핵소추안 등으로 금융·외환시장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됐다"며 "시장에서 쏠림 현상이 과도할 경우 단호한 시장 안정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1,470원을 넘는 등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면서 외환시장에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구두 개입성 발언인데, 시장에선 '백약이 무효'라는 평가다.
최 부총리는 이날 오전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이 참석한 긴급 거시경제·금융 현안 간담회(F4 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26일부터 연말까지 휴가를 떠나 이 부원장이 대참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금리 인하 기조 등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전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탄핵안까지 발의되면서 환율은 고공행진 중이다. 1,470원대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6일(1,488원) 이후 15년 9개월 만이다.
이에 최 부총리는 "국정 중단 가능성에 대한 대내외 불안 요인을 신속히 정치적으로 해소하는 것이 무엇보다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중요하다"며 "정치 상황에도 불구하고 시장을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주 발표한 '외환 수급 개선 방안'을 신속히 집행하는 한편, 외국인의 증권투자 및 직접투자(FDI)를 촉진할 수 있는 투자 인프라 개선 방안도 곧 2025년 경제정책 방향을 통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한은은 23일 14조 원 규모의 환매조건부증권(RP) 매입을 추가 실시하는 등 윤석열 대통령의 불법 계엄 사태가 발생한 4일 이후로 현재까지 총 33조6,000억 원의 단기 유동성을 공급해왔다.
경제·금융당국, 한은이 이처럼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환율은 끝 모르게 상승하고 있다. 시장에선 정치 불확실성이란 근본 원인이 제거되지 않는 한 원화 약세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한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이 글로벌 미 달러 강세를 부추기며 원화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직면하고 있다"며 "외환 당국의 개입과 국민연금의 환 헤지 경계감이 환율 상단을 일부 제약하고 있지만 시장 안정화 조치는 환율의 추세를 바꿀 수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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