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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 날개에 꼈다, 유언해야 하나"... 제주항공 탑승객의 마지막 문자

입력
2024.12.2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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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 날개에 껴 착륙 못한다"
사고 3분 전 카카오톡 메시지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착륙 중 추락한 여객기 탑승자가 가족에게 보낸 카카오톡 내용. 뉴스1 제공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착륙 중 추락한 여객기 탑승자가 가족에게 보낸 카카오톡 내용. 뉴스1 제공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181명이 탑승한 제주항공 여객기가 추락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 여객기가 조류 충돌로 비상 착륙을 시도한 정황이 탑승객의 메시지로 확인됐다.

뉴스1에 따르면, 이날 공항에서 해당 여객기에 탑승한 가족을 기다리던 A씨는 "가족으로부터 항공기에 문제가 생겼다는 연락을 끝으로 현재까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A씨의 카카오톡을 보면 사고 직전인 오전 9시에 A씨의 가족 B씨는 "새가 날개에 껴서 착륙을 못 하는 중"이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A씨가 언제부터 그랬느냐고 묻자 B씨는 1분 뒤 "방금, 유언해야 하냐"고 답장했다. B씨는 이후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여객기 추락 사고로 구조자 2명을 제외한 탑승자 대부분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49분 기준 사망자는 85명으로 남성 39명, 여성 46명이다.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는 99명이다.

당국은 현장에 임시안치소를 설치했다. 또 사상자 치료를 위해 광주상급종합병원들과도 연락망을 구축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43분 만인 오전 9시 46분쯤 초진을 마치고 여객기 내부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객기는 조류 충돌로 랜딩 기어가 작동되지 않은 상황에서 착륙을 시도하다가 공항 내 담벼락 등과 충돌하며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오세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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